"100% 트레이드"...SD가 소토를 보내면, 김하성-이정후 '히어로즈 듀오' 재결성 가능할까

조형래 2023. 11. 1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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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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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광폭 투자의 후폭풍을 제대로 맞았다. 82승80패로 5할 승률은 넘어섰지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잰더 보가츠(11년 2억8000만 달러), 다르빗슈 유(6년 1억800만 달러), 매니 마차도(11년 3억5000만 달러), 제이크 크로넨워스(7년 8000만 달러) 등 올 시즌을 앞두고 연거푸 장기계약을 맺었다. 앞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14년 3억4000만 달러), 조 머스그로브(5년 1억 달러) 등의 장기계약까지 더하면 당장의 샌디에이고의 지출 규모는 그들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될 정도였다. 올해 개막일 기준, 샌디에이고의 연봉 총액은 2억 4890만 달러로 리그 3번째 수준이었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에 의하면 샌디에이고는 결국 지난 9월 단기적인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면서 5000만 달러 대출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의 자금력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였다. 지난 5월부터 전담 중계방송사인 밸리스포츠의 소유주인 다이아몬드 스포츠 그룹이 1조 원이 넘는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을 선언했고 이 때문에 중계권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2013년부터 20년 간 12억 달러, 연간 6000만 달러 수준의 중계권료 수입이 끊기면 재정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출구 전략 없는 무분별한 장기 계악과 중계권 계약의 파기 등으로 대출까지 받는 등 구단 재정에 적신호가 들어오자 샌디에이고는 허리띠를 졸라매려고 한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2018년 이후 수익은 두 배로 늘었지만 급여 총액도 상승했다. 2024년에는 연봉 총액을 2억 달러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동이 제한적인 장기 계약 선수들을 제외하고 다른 선수들과 계약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일단 프리에이전트(FA)로 시장에서 관심을 가질만 한 매물인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 마무리 조쉬 헤이더는 붙잡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불가피한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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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를 앞둔 또 다른 대형 선수인 후안 소토와의 이별 가능성도 높다. ESPN의 칼럼니스트 버스터 올니는 ‘ESPN 뉴욕’의 라디오 방송인 ‘마이클 케이쇼’에 게스트로 출연해 소토가 내년 3월 이전에 트레이도 될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시즌 전에 100% 트레이드 될 것이다”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소토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다. 통산 타율 2할8푼4리 160홈런 483타점 OPS .946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스타 3회, 실버슬러거 4회를 기록했도 100볼넷 시즌도 통산 4차례에 달한다. 올해도 132볼넷으로 최다 볼넷을 기록하는 등 출루 머신으로 이름을 높였다. 올해는 시즌 초중반 기대에 못미쳤지만 162경기 전 경기 출장해 타율 2할7푼5리 156안타 35홈런 109타점 OPS .930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올니는 “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샌디에이고의 사장 겸 단장 A.J. 프렐러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할 것이지만 숫자를 봐야 한다. 샌디에이고가 연봉 총액을 2억 달러에서 2억2000만 달러 수준으로 대폭 줄인다면 소토를 이적시켜야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가 맺었던 장기계약들을 지적하면서 “그 계약들은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대한 계약들이기 때문에 소토가 이적할 것이다. 다른 프런트 오피스의 사람들은 샌디에이고가 소토를 트레이드할 것이라고 절대적으로 믿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뉴욕 지역 매체 ’SNY’는 ‘양키스와 샌디에이고가 트레이드 협상을 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소토의 올해 연봉은 2300만 달러. 연봉 조정 자격을 갖춘 선수인 만큼 장기계약을 맺지 않는 이상 내년 연봉은 3000만 달러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스넬 헤이더 그리고 소토까지 모두 팀을 떠난다고 하더라도 현재 샌디에이고의 지출 규모를 감안하면 선수단 구성을 완전히 바꿀 수는 없다. 어느 정도 전력을 유지하고 포스트시즌을 노려야 하는 구성이다. 소토를 트레이드 한다고 하더라도 공백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자원을 대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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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영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코디 벨린저에 이어 프리에이전트 시장 외야수 서열 2위로 언급되고 있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정후다.

현재는 샌디에이고의 지구 라이벌 구단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강력하게 연결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파르한 자이디 야구 부문 사장과 피트 푸틸라 단장 등 구단 고위층이 직접 이정후의 영입을 챙기고 있다. 수차례 한국을 방문하면서 이정후에게 공을 들였다. 파르한 자이디 야구운영사장은 지난달 시즌 종료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정후에 대해 많은 작업을 해왔다. 여러 번 한국에도 갔다. 후반기에는 부상으로 많은 시간 결장했지만 건강하게 돌아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MLB.com’도 소속 전문가 58명을 대상으로 한 예상 행선지 투표에서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행을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언제나 예상 밖의 투자와 베팅을 하기도 했다. 이미 내야진이 구축된 상황에서 김하성 영입전에 참가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이정후는 샌디에이고에 필요한 자원이기도 하다.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인 ‘이스트 빌리지 타임즈’는 지난달 29일, ‘샌디에이고는 이정후에게 관심이 있다. 내년 샌디에이고 공격의 일관성을 증대시키는 것이 프렐러 단장과 구단의 목표다’라며 ‘샌디에이고의 해답은 이정후가 될 수 있다. 이정후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했다.

또한 이 매체는 구단 관계자의 “우리는 이정후에게 관심이 있다. 재능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라며 이정후 영입전에 참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울러 소토의 트레이드, 그리고 김하성과의 인연 등을 언급하면서 ‘김하성과의 친분, 그리고 샌디에이고의 관심을 보면 후안 소토의 향후 행보를 유추할 수 있다’라면서 ‘KBO리그 출신 타자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드물었지만 김하성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잘 적응했다. 샌디에이고가 이정후를 라인업에 투가한다면 소토를 트레이드하면서 생기는 공백을 상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 겨울 보스턴 레드삭스가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지불한 5년 9000만 달러) 정도는 받을 것이다’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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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정후가 샌디에이고에 합류한다면 김하성과 재회를 하는 셈이다. 히어로즈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김하성과 이정후가 샌디에이고에서 다시 같은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는 모습은 한국 팬들을 설레게 할 것이다. 또 샌디에이고의 한국 마케팅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정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리그의 절반 가까운 팀들이 이미 이정후에 대해 연락을 해왔다”고 시장의 높은 관심을 전한 뒤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말하자면 우리는 요시다를 데려왔다. 이정후의 공을 맞히는 기술은 높은 수준에서도 통할 수 있다”며 요시다를 예로 들어 이정후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는 상황.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정후가 5년 5000만 달러에 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애슬레틱’의 잭 브리튼은 4년 5600만 달러로 예측했다. 그리고 ‘CBS스포츠’는는 6년 9000만 달러에 4년 후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후는 조만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오렌지 카운티에 위치한 보라스 트레이닝 센터에서 발목 부상의 막바지 재활을 하면서 3주 간 공개 쇼케이스를 열 예정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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