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담고 싼 것만 골라"…쪼그라든 지갑에 장바구니도 '홀쭉'

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2023. 11. 1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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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대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유통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했지만 회당 구매 금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기업형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매장 구매 건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 들어 적게는 3.9%부터 많게는 13.1%까지 매달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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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구매 늘어도 회당 액수는 감소
"생필품만 구매…경기 침체기 소비 현상"
소비자들이 채소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 박종민 기자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대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유통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했지만 회당 구매 금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기업형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매장 구매 건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 들어 적게는 3.9%부터 많게는 13.1%까지 매달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소비자들이 1회 구매시 장바구니에 담는 금액을 뜻하는 구매단가는 9월을 제외한 대부분 달에서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구매단가는 1월에 5.6%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상반기 내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고, 지난 8월에도 6.7% 감소했다.

물가가 지속해서 상승했는데도 한번에 장바구니에 담는 금액이 감소한 것은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소비 여력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소비자들은 식료품 등 꼭 필요한 상품에만 지갑을 열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만 장바구니에 담았다.

실제로 대형마트에서는 식품을 제외한 다른 상품군의 매출이 대부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9월 기준으로 가전·문화(-13.1%), 의류(-11.5%), 스포츠(-10.4%), 잡화(-7.3%) 등 비식품군 매출이 대부분 지난해 같은달보다 줄었고 식품(17.9%)만 추석 특수에 힘입어 간신히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백화점에서는 지난해 성장을 뒷받침하던 해외명품 등 고가제품 매출 저조 현상이 두드러졌다. 9월 기준으로 잡화(-0.2%), 여성정장(-7.5%), 여성캐주얼(-1.3%), 남성의류(-11.4%), 아동·스포츠(-4.3%), 해외유명브랜드(-3.5%) 등의 매출이 모두 감소했고, 가정용품(6%)과 식품(35.1%) 매출만 늘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다수의 유통채널에서 구매단가가 낮아지고 있고 식품을 제외한 전 카테고리의 매출이 부진했다"며 "물가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소비 자체를 줄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생활에 필수적인 아이템만 자주 구매하는 대신 전체적인 장바구니 사이즈가 줄어든 것은 경기침체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소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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