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합산익 1조에도 '추락하는 수익성'

한수연 2023. 11. 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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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의 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7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했지만 이들의 수익성엔 사실상 빨간불이 켜졌다.

통신사들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계속 추락하고 있어서다.

KT는 3만3838원으로 3사 중 유일하게 3만원대를 수성했지만 이 역시 직전 분기 3만3948원보다는 하락한 것으로, 최근 2년여간 성장세던 ARPU가 아래로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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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LGU+, 올해 3분기 ARPU 일제히 역성장
시장 포화했는데 요금인하 압박 지속…'먹구름'

이동통신 3사의 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7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했지만 이들의 수익성엔 사실상 빨간불이 켜졌다. 통신사들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계속 추락하고 있어서다. 

업계는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을 이런 배경의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통신망 설치나 유지보수 등에 드는 비용은 계속 늘어나는데 요금은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2만원 후반대로 뚝‥'아 옛날이여'

통신3사가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이들의 ARPU는 일제히 역성장했다. 

먼저 SK텔레콤은 직전 분기 ARPU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3만원을 하회한 2만9920원을 찍은 뒤, 이번 분기 2만9913원으로 더 떨어졌다. 5개 분기 연속 하락세다. KT는 3만3838원으로 3사 중 유일하게 3만원대를 수성했지만 이 역시 직전 분기 3만3948원보다는 하락한 것으로, 최근 2년여간 성장세던 ARPU가 아래로 꺾였다. LG유플러스의 경우 2만7300원까지 내려온 상태다. 

ARPU는 무선사업 매출을 가입자 수로 나눈 수치다. 통신 사업자들이 얼마나 수익성 높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통신·유료방송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핵심지표로 활용된다.

이들 통신사 ARPU는 2016년 한때 3만5000원대를 기록할 정도였지만 이후 선택약정할인, 시장 포화 등에 지속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2019년 4월 상용화된 5세대 이동통신(5G)은 반전 카드로 작용했다. 수익성 높은 고가 5G 요금제로의 전환 가입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5G 요금제의 ARPU는 LTE(4세대 이동통신) 대비 평균 1.5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전국 5G 가입자는 상용화 70여일 만에 100만명 돌파 이후, 2020년 1185만명에서 2021년 2092만명으로 2배가량 늘었다. 이후 2022년에는 2806만명으로 급증했고 올해 들어서는 3000만명대에 진입했다. 

5G 순증 가입자↓…"요금 더 내려라" 

그러나 실제 성장세를 나타내는 순증 가입자는 최근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월별 5G 순증 가입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최소 50만건대에서 많게는 70만건 중반대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30만건대로 뚝 떨어졌다. 가입시장이 차츰 포화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중간요금제나 온라인 전용 요금제 등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에 나온 요금제들 역시 통신사들의 ARPU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정은 이렇지만 앞으로도 통신사들의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 잡기에 나선 정부가 다시 한번 통신비에 칼을 대서다.

당장 과기정통부가 지난 8일 발표한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만 하더라도 5G 요금제를 3만원대로 더욱 낮추고, 5G 휴대전화로도 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게 한다는 게 골자다. 모두 ARPU 하락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포화 등에 신사업 투자를 늘리고는 있지만 규제 상황 속에서 성장 여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수연 (papyru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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