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T 위즈, 또 한번의 기적에 도전한다

황선학 기자 2023. 11. 12. 12: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S 1승 후 3연패로 ‘벼랑 끝’…5차전 반드시 잡아야 반전 기회 있어
고영표 VS 켈리, 선발 재격돌…LG 화력 극복하고 팀 타선 살아나야
KT 위즈가 토종 에이스 고영표(사진)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5차전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기사회생에 도전한다.경기일보 DB

 

1승 후 3연패로 벼랑끝에 선 KT 위즈가 29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우승에 8부 능선을 넘은 LG 트윈스를 상대로 또 한번 기적에 도전한다.

KT는 1차전 3대2 승리 후 2,3차전 1점 차 역전패에 이어 4차전서 4대15로 참패를 당해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막다른 골목에 내몰렸다. 따라서 KT로서는 13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릴 5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꺼져가는 불씨를 살릴 수 있다.

5차전 선발은 1차전서 맞대결을 펼친 KT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와 LG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다시 맞붙는다. KT가 대반격의 발판을 놓기 위해서는 고영표의 중압감 극복이 관건이다. 활화산 같은 타격을 뽐내고 있는 LG 타선을 상대로 과부하가 걸린 불펜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닝이터로서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정규 시즌 고영표는 LG전 4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평균 자책점 7.36점으로 부진했으나, 지난 7일 KS 1차전서는 6이닝 7피안타, 2사구, 2실점(1자책점)으로 선전했다. 고영표가 LG의 타선을 어느 정도 막아준다면 해볼만 하다는 게 이강철 감독의 계산이다.

하지만 켈리 역시 1차전서 6⅓이닝을 던져 4피안타,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의 호투로 KT 타선을 잘 막았다. 더욱이 켈리로서는 팀 타선이 든든하게 뒤를 받치고 있어 고영표 보다 한결 여유로운 것도 유리한 점이다.

불펜진도 불안한 KT에 비해 LG는 질적, 양적으로 모두 우위에 있다. 이날 점수 차가 크지 않으면 가용 자원을 총 동원해 시리즈를 끝내려 할 가능성이 높다. 자칫 앞선 플레이오프에서 보았듯 KT의 뒷심이 살아나면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KT로서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은 사상 첫 단일 KS서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린 오지환을 비롯, 박동원, 오스틴 딘, 김현수, 문보경 등 홈런을 기록한 타자들에 발빠른 박해민, 신민재, 문성주 등을 앞세워 수비를 흔드는 교란 작전을 펼 것으로 예상 돼 이를 봉쇄해야 한다. 다행히 앞선 4경기서 장성우의 도루 저지가 눈부셨던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더불어 박병호와 알포드가 살아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기복이 심한 타선도 문제다. 포스트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배정대, 문상철, 황재균에 다른 타자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이강철 감독은 4차전 참패 후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저력을 다시한번 5차전 부터 보여주겠다”고 말해 그의 말이 허언이 아닌 현실이 되기를 바라는 KT 팬들의 마음 간절하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