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ICT R&D 주간]내년 ICT 연구개발 1조1300억 투자…6대 핵심분야 집중

박준호 2023. 11. 1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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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에 약 1조1300억원을 투자한다. 기술개발에 8660억원, 인재양성 1613억원, 글로벌 공동연구에 864억원을 투입한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맞서 비효율은 걷어내고 필수 R&D 중심 투자를 통해 기술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각오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2023 ICT R&D 주간'에서 8일 열린 ICT 기술전망 콘퍼런스에서 2024년 ICT R&D 투자 예산을 1조1297억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1조6688억원과 비교해 32.3% 감소한 규모다. 다만 디지털 혁신·융합기술 중심으로 신규투자는 2960억원 늘렸다.

전성배 IITP 원장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속에 디지털 기술이 경제안보 전략자산으로 떠올랐다”면서 “낡은 R&D 관행과 비효율은 걷어내고 R&D 결과물이 사업화 성과로 이어지는 성과창출형 체계로 전환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IITP는 내년 기술개발 예산 중 △인공지능(AI) △5G·6G △사이버 보안 △AI반도체 △메타버스 △양자 등 6대 핵심분야에 전체 투자액의 66%를 집중한다. AI 분야에 가장 많은 2533억원을 투자하며 AI반도체에도 1048억원을 투입한다. 5G 고도화와 6G 주도권 확보에 1793억원, 사이버보안 1129억원, 메타버스 616억원, 양자 369억원을 각각 책정했다.

AI 분야에서는 생성AI 기술적 한계 극복과 산업현장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AI R&D를 신규과제로 추진한다. 초저지연 확장현실(XR) 클라우드 기술 등 데이터 활용 촉진 기술 개발에도 힘을 싣는다. 국산 AI반도체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PIM 신소자 개발과 3D 랜더링 전용 AI칩 등 활용분야별 반도체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한다.

이동통신에서는 5G 장비·부품 국산화와 어퍼-미드밴드 대역 기술 및 차세대 오픈랜 기술 확보에 집중한다. 차세대 6G 주도권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SW) 중심 네트워크 시험·검증 기반도 구축한다. 미래 국가안보 핵심으로 떠오른 사이버 보안에서는 데이터·AI·클라우드 보안 중점기술을 강화하고 국제협력을 통한 글로벌 기술력 확보에 집중한다.

생성AI 등장으로 다시 주목받는 메타버스에서는 콘텐츠와 XR 인터페이스 핵심요소를 개발에 투자한다. 또 미디어 신시장 창출을 위한 디지털휴먼·시각효과(VFX) 등 AI 기반 실시간 합성기술 확보에도 주력한다. 양자는 통신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양자암호통신 산업확산과 양자소자 연구 가속을 위한 개방형 양자 인프라 및 퀀텀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

문형돈 IITP 기술혁신본부장이 2024년 ICT R&D 투자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IITP는 기술 고도화를 위한 글로벌 공동연구도 강화한다. 신진연구자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고 국제 공동 R&D와 인재교류에도 힘을 싣는다.

특히 정부의 R&D 제도 혁신에 맞춰 기획체계를 개선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과제기획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 범부처통합연구지원시스템(IRIS)을 전면 적용하고 과제기획 산출물의 데이터베이스(DB)화를 통해 중단기적 개선 방안을 도출한다. 또 과제계획 투명성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해 PM, 소관팀장을 공개하는 RFP 실명제도 적용한다.

이날 R&D 투자방향을 발표한 문형돈 IITP 기술혁신본부장은 “장기침체와 디지털전환 가속화로 국내 ICT 산업이 구조적 대전환기에 직면했다”면서 “선도적 R&D 전환을 위해 누적된 비효율은 개선하고 사업지출구조를 정상화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문 본부장은 “잠재성장률이 OECD 평균에 크게 못미치는 상황에서 총요소생산성을 높이려면 기술혁신을 통해 새로운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면서 “ICT산업 총요소생산성이 1% 증가하면 국내총생산량(GDP) 1조9000억원을 추가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ITP의 내년 ICT R&D 투자계획은 지난 8월 발표한 정부안 기준으로 현재 국회에서 예산안 관련 추가 논의가 진행 중이다. IITP는 투명성 제고와 산·학·연 전문가 의견수렴을 위해 오는 13일 신규과제 기획에 대한 주요 내용을 인터넷 공시 예정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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