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최후 희망 T1, LPL 킬러 명성 그대로 징동 '골든 로드' 막을까 [롤드컵]
[OSEN=사직실내체(부산), 고용준 기자] 국가대항전이었던 아시안게임을 제외하고 자국 리그를 포함해 국제 대회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최강 팀 징동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LCK에서 유일하게 4강까지 살아남은 LCK 최후의 희망 T1이 징동의 골든 로드를 막기 위해 나선다.
T1은 12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2023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벌어지는 4강에서 징동 게이밍을 상대로 5전 3선승제 일전을 벌인다. 승리한 팀은 전날 11일 승리한 웨이보와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결승에서 격돌한다.
결승전의 한 자리가 LPL 팀에게 돌아간 현시점에서 한국의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른 T1에게는 징동의 결승 진출을 막아야 하는 과제가 있다. 징동 게이밍은 2023년 LPL 스프링과 서머를 모두 제패했고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정상에 오르면서 올해 열린 자국 대회와 국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면서 '골든 로드'를 눈 앞에 뒀다.
LPL의 대항마로 떠오른 T1은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16강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젠지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이후 진행된 경기에서 한 세트도 패하지 않으면서 여섯 세트 연속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2승1패 상태에서 LPL 2번 시드 BLG를 2-0으로 제압했고 8강에서 LPL 3번 시드 LNG를 3-0으로 완파했다.
T1은 역대 롤드컵 5전 3선승제 경기에서 LPL 팀을 상대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기록도 갖고 있다. T1(당시 SK텔레콤 T1)은 롤드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대회인 2013년 결승전에서 로얄 클럽을 3-0으로 물리친 것이 그 시작이었다.
2016년 8강에서 RNG를 3-1로 제압하고 우승까지 달성한 T1은 2017년에는 4강에서 RNG를 또 다시 만나 3-2로 승리, 3년 연속 결승전에 진출했다. 2022년 미국에서 열린 8강에서도 RNG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둔 T1은 징동과 4강전에서도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8강에서 LNG를 3-0으로 셧아웃시키면서 T1은 롤드컵 LPL 팀과의 5전제에서 6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4강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페이커' 이상혁과 '룰러' 벅재혁의 100번 째 만남이다. 2016년 삼성 갤럭시에 합류하면서 LCK 데뷔전을 치른 박재혁은 그 해 미국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결승까지 올라갔고 이상혁이 속한 SK텔레콤 T1과 풀 세트 접전을 치른 끝에 아쉽게 패했다. 2017년 중국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에서는 SK텔레콤 T1을 3-0으로 격파하면서 생애 첫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이후 이상혁과 박재혁은 중요한 고비에서 자주 5전제 승부를 치렀다. 2018년 롤드컵 LCK 대표 선발전에서 젠지 소속으로 출전한 박재혁은 SK텔레콤 T1을 3-2로 제압하면서 이상혁의 롤드컵 진출을 막아세웠다. 2020년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는 이상혁이 속한 T1이 박재혁의 젠지를 3-0으로 무너뜨렸고 그해 LCK 대표 선발전에서는 박재혁의 젠지가 이상혁의 T1을 3-0으로 제압했다. 2021년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는 젠지가 3-0으로 T1을 꺾었고 같은 해 서머 플레이오프에서는 T1이 젠지를 3대1로 제압한 이후 2022년 스프링 결승전에서는 또 다시 젠지를 3대1로 잡아냈다. 2022년 서머 결승전에서는 박재혁이 속한 젠지가 3-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젠지는 처음으로 LCK 우승을 차지했다. 2023 시즌을 앞두고 JDG로 이적한 박재혁은 5월에 열린 MSI 4라운드에서 이상혁의 T1을 3-2로 제압하면서 결승에 진출, 우승까지 해냈다.
5전제에서만 10번 만난 두 선수의 결과는 6승 4패로 박재혁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LCK에서 치른 정규 리그 등의 결과까지 포함했을 때에는 세트 기준 99전 56승 43패로 이상혁이 더 많이 이겼다.12일 T1과 JDG의 5전제 1세트는 두 선수가 100번째 만나는 경기이며 결승전 티켓의 향배를 정하는 중요한 매치업이 될 전망이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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