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회장 취임 8개월…공염불 내부통제

정태현 2023. 11.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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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한 후 8개월이 지났는데도 금융 사고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취임 전부터 누적된 사고이긴 하지만, 내부통제 관리 능력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12일 "상반기 기준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금융사고 건수가 많지 않다"며 "현재 (금융 사고가) 더 곪기 전에 발견해 바로 잡는 과정으로, 계속해서 모니터링하는 등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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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쇄신 강조했지만 끊이지 않는 금융사고
"신뢰 훼손 불가피"…임 회장 관리 능력 의문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한 후 8개월이 지났는데도 금융 사고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취임 전부터 누적된 사고이긴 하지만, 내부통제 관리 능력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터진 700억원대 횡령 사고를 계기로 취임 직후 '기업문화혁신 TF'를 꾸리고 대대적으로 내부통제 점검 및 강화에 나섰다.

우리금융그룹 전경. [사진=우리금융그룹]

그러나 최근 다시 주가연계증권(ELS) 파생 거래에서 962억원의 평가 손실이 난 사실이 드러났다. ELS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증권사와 헤지 거래를 하던 중, 헤지포지션을 잘못 평가한 게 문제가 됐다.

당시 우리금융은 "내부 통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사례"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손실이 962억원에 달할 때까지 문제를 인지하지 못한 건 내부 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변동성이 큰 파생상품을 주기적으로 점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통 이런 거래는 이익과 손실이 적정 범위에서 움직이는지, 이탈했는지가 시스템적으로 관리한다. 징계를 받은 딜러가 상황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인지, 관리자들이 주기적으로 점검하지 않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해당 사항에 금융감독원 관계자가 관리자의 징계를 언급한 걸 보면, 은행에서 관리 및 보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파악한 것으로 보이다. 임 회장이 강조한 내부통제 관리 강조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최근엔 우리은행 지점 직원 A씨가 고객 자금을 빼돌려 전세보증금으로 사용하다가 적발됐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고객 공과금 5200만원가량을 횡령했다. 지난 7월엔 우리은행 직원 B씨가 7만달러(약 9000만원)를 횡령해 적발됐다. B씨는 가장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5월 중순부터 두달가량 외환거래 환차익을 횡령했다. 최근엔 우리금융저축은행의 횡령 사고(2억3400만원)로 금감원이 기관을 제재하고 과태료를 부과했다.

임 회장은 내부통제 혁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임 회장의 부족한 내부통제 능력이 부상하면서 고객 신뢰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사고가 나면 단기적으로도 시장 신뢰가 떨어지겠지만, 문제는 금융 사고 이슈가 반복하면 결국 평판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12일 "상반기 기준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금융사고 건수가 많지 않다"며 "현재 (금융 사고가) 더 곪기 전에 발견해 바로 잡는 과정으로, 계속해서 모니터링하는 등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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