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PG 김선형의 위력, 빠를 땐 빠르게+침착할 땐 침착하게

손동환 2023. 11. 12. 12: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선형(187cm, G)이 템포에 맞는 농구를 했다.

서울 SK는 지난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82-80으로 꺾었다. 2023~2024시즌 첫 S-더비를 이긴 SK는 4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시즌 전적은 4승 3패.

SK는 2022~2023시즌 정규리그를 3위(36승 18패)로 마쳤다. LG와 같은 승패를 기록했고 LG와 상대 전적도 동일했지만, LG 상대 시 득실 차에서 밀렸다. 한 끗 차이로 6강 플레이오프부터 치러야 했다.

그러나 SK는 6강 플레이오프부터 4강 플레이오프까지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를 7차전까지 물고 늘어졌다. 연장전 혈투 끝에 패했지만, SK는 저력을 뽐냈다.

SK가 저력을 뽐낸 이유. 김선형이 SK 국내 선수 중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챔피언 결정전 7경기 평균 34분 22초 동안, 18.3점 8.6어시스트 3.3리바운드에 1.9개의 스틸로 시리즈를 지배했다. SK가 우승했다면, 김선형은 FINAL MVP로 유력했다.

그러나 김선형은 2022~2023시즌 종료 후 마음껏 쉬지 못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 때문이었다. 그래서 2023~2024시즌 개막 후 3경기 모두 관리받았다. 김선형의 개막 후 평균 출전 시간은 약 27분 37초.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선형은 경기당 9.7점 6.7어시스트 3.0리바운드(공격 1.0)를 기록했다.

SK도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하지만 SK는 그 후 3연패를 당했다. 지난 8일 뉴 타이페이 킹스와 EASL(동아시아슈퍼리그)에서도 72-90으로 패배했다.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김선형이 선봉으로 나서야 한다.

전희철 SK 감독도 경기 전 “(김)선형이의 몸이 완전하지 않다. 2~3분만 연달아 뛰어도, 힘든 티가 난다. 선형이를 포함한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선형이에게 ‘템포 조절’을 지시했다”며 김선형의 경기 운영을 중요하게 여겼다.

김선형은 시작부터 달렸다. 비하인드 백 드리블과 치고 달리는 속도로 삼성 진영으로 달려간 후 플로터. 첫 득점을 신고했다. 그 후에는 삼성의 패스를 가로채, 단독 속공을 해냈다. 전희철 SK 감독의 의도(?)와 달리, 속공으로 재미를 봤다.

김선형의 2쿼터 전략은 1쿼터와 다르지 않았다. 삼성의 야투 실패를 확인한 후 곧바로 질주. 최원혁(182cm, G)의 패스를 레이업으로 마무리했다. 덕분에, SK는 2쿼터 시작 2분 12초 만에 33-15로 달아났다.

하지만 SK가 삼성의 3점을 막지 못했다. 35-27로 쫓겼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김선형을 재투입했다. 김선형은 림 쪽으로 뛰어가는 허일영(195cm, F)에게 날카롭게 패스. 허일영의 골밑 득점을 도왔다.

그리고 삼성의 패스를 또 한 번 잘랐다. 함께 뛰던 송창용(191cm, F)에게 패스. 송창용의 레이업 득점도 도와줬다. 다음에는 자밀 워니(199cm, C)와 픽 앤 팝. 마지막에는 터치 패스로 워니의 파울 자유투를 도왔다. 2쿼터 마지막 1분 12초 동안 3어시스트. 김선형의 폭풍 3어시스트 덕분에, SK는 43-34에서 48-34로 달아났다.

그러나 SK는 또 한 번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번에는 코피 코번(210cm, C)의 골밑 공격을 막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가장 큰 위기였다. 코번을 막지 못했다는 건, 삼성전 수비 근간이 흔들렸다는 뜻이기 때문.

그때 김선형이 또 한 번 나섰다. 속공 참가 후 파울 자유투 유도. 자유투 2개를 모두 림으로 꽂았다. 그리고 김선형의 속공 동작이 이정현(189cm, G)의 4번째 파울을 유도했다. 중요한 변수였다. 이정현은 삼성의 해결사이기 때문.

삼성은 더더욱 코번에게 의존했다. SK가 이를 알아챘고, SK는 코번과 코번의 파생 옵션 모두 막았다. 이를 속공으로 연결. 특히, 워니는 3쿼터 마지막 공격을 버저비터로 장식했다. 김선형이 뿌린 나비효과 때문에, SK는 다시 한 번 두 자리 점수 차(63-51)로 앞섰다.

4쿼터 초반에도 승리를 확신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김선형이 균열을 일으켰다. 먼저 워니의 패스를 3점으로 마무리했다. 3점을 성공한 후에는, 장기인 레이업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SK는 경기 종료 5분 30초 전 72-58로 달아났다.

하지만 SK의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경기 종료 17.5초 전 79-77로 쫓겼다. 역전패를 걱정해야 했다.

김선형이 막대한 임무를 짊어졌다. 삼성으로부터 파울 작전을 당한 후, 자유투 라인에 선 것. 그러나 김선형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꽂았다. SK는 김선형의 자유투 성공으로 81-77, 승기를 잡았다. 남은 시간을 잘 지켰다. 그리고 2023~2024 첫 S-더비를 승리로 장식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SK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9%(23/47)-약 45%(24/53)
- 3점슛 성공률 : 30%(6/20)-약 32%(7/22)
- 자유투 성공률 : 약 78%(18/23)-약 85%(11/13)
- 리바운드 : 37(공격 11)-38(공격 13)
- 어시스트 : 19-18
- 턴오버 : 10-8
- 스틸 : 7-7
- 블록슛 : 3-2
- 속공에 의한 득점 : 15-2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8-9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서울 SK
- 자밀 워니 : 34분 39초, 25점 15리바운드(공격 3) 4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
- 오재현 : 30분 34초, 17점 3어시스트 1리바운드(공격)
- 김선형 : 25분 18초, 15점 7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2스틸
2. 서울 삼성
- 코피 코번 : 35분 6초, 29점 10리바운드(공격 4)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이정현 : 24분 48초, 14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
- 이원석 : 33분 42초, 12점 8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