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조국 평산 사인회에 "좀 처량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평산책방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여옥 전 국민의힘 의원

전여옥 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머무는 평산에서 사인회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 "좀 처량하다"고 평가했다.

조 전 장관이 출마 의사를 내비쳤음에도 이재명 대표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전 전 의원의 페이스북을 보면, 그는 "조국이 평산책방에서 사인회를 했다. 문재인은 (사인회) 초반부터 나와 갈비뼈가 으스러지게 (조 전 장관을) 껴안았다"면서 "이제 모든 것이 노골적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은 민주당에 짱박으며 당대표에 배지(의원), 인재위원장도 맡겠다고 했다"며 " 쑥쓰럽거나 계면쩍어하는 것은 저들(민주당)의 사전에 없다. 인재도 밖에서 구하지않고, 안에서 개딸(이재명 강성 지지층)과 조화를 이룬 사람들만 쏙쏙 발라낸다는 것"이라고 했다.

전 전 의원이 '노골적'이라고 표현한 까닭은 이 대표가 직접 총선 인재위원장을 맡은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친명 공천'을 하겠다는 의도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전 전 의원은 "그래서 조국의 '디케의 눈물' 사인회가 좀 처량하다"면서 "아무리 (문 전 대통령이) 수염도 다시 기르고,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표정을 지은 들 이재명의 한입거리가 됐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9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자신의 저서인 '다케의 눈물' 사인회를 열고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조 전 장관을 반갑게 맞이하며 '와락' 포옹하는 장면을 연출해 조 전 장관의 정치적 행보를 지원한다는 해석을 낳았다.

전 전 의원은 "곧 '국민의힘 아성'에 도전한다는 '하버드호소인'도 조공하러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전 의원이 언급한 '하버드 호소인'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지칭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일 대구를 찾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에는 가장 쉬운 도전일 수 있겠지만 새로 뭔가를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어려운 도전이 있다면 그 아성을 깨는 것"이라면서 "당이라는 건 제가 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제게 그런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을 때는 당연히 어렵다는 이유로 회피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대구 출마를 시사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