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신인의 KS 첫 타석 첫 안타, 왜 엔트리 탈락한 ‘잠실 빅보이’에게 고맙다고 인사했을까 [KS]
[OSEN=수원, 한용섭 기자] 19세 5개월 21일. LG 트윈스 신인 타자 김범석이 한국시리즈에 출장해 첫 타석 첫 안타를 기록했다.
김범석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KT와 4차전에서 대타 기회를 얻었다. LG가 홈런 3방 등 12-1로 크게 앞선 8회 1아웃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지명타자 자리였다. 김현수가 선발 출장해, 7회 대주자 최승민으로 교체됐고, 8회 최승민 타석이 오자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에게 한국시리즈 첫 출장 기회를 줬다. 김범석은 파울 2개를 때려내고 풀카운트에서 KT 투수 배제성의 슬라이더를 때려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한국시리즈 첫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 1루로 출루한 김범석은 LG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고, 대주자 손호영으로 교체됐다.
한국시리즈에 앞서 합숙 훈련 기간에 김범석은 청백전에서 홈런 2방을 때렸다. 이정용과 김윤식 상대로 홈런포를 터뜨렸다. 한국시리즈에서 대타 준비를 묻자 그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 (대타는) 한 번의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그 한 번의 기회를 잘 살리기 위해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큰 점수 차였지만, 만원 관중 앞에서 긴장할 법한 한국시리즈 첫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경기 후 김범석은 "큰 무대에서 안타를 쳐 정말 기분 좋다. 몇 번 없는 기회라 생각하고 꼭 살려야겠다 생각했는데 준비한대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안타 상황에 대해 "점수 차가 커서 빠른 공만 노렸다. 계속 빠른 공에 파울이 났었는데 마지막에 슬라이더에 반응이 잘 됐다"고 언급했다. 배제성은 5구 연속 직구에 이어 6구째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김범석이 잘 대처했다.
영광의 한국시리즈 안타 기념구는 챙겼을까. 김범석은 "현수 선배님이 주시긴 했는데, 진짜 (안타)공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공이 좀 지저분하더라구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경기가 끝났지만, 첫 안타가 날아가는 순간이 머릿속에 잘 저장돼 있었다. 그는 "(타구가) 날아갈 때 안타라는 것을 확신해서 너무 기분 좋았다. 궤적이 지금도 머리에 선하다"고 말했다.
김범석은 올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받고 LG에 입단했다. 차명석 단장이 지난해 실시된 드래프트에서 김범석을 지명하면서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가 한국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김범석은 지난해 경남고 3학년 때 홈런 10개를 때려 나무배트를 사용한 이후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차세대 4번타자' 거포 유망주로 기대받으며 2군에서 장타와 컨택 능력을 보였다. 김범석은 올 시즌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뛰었고, 1군에서는 10경기 27타수 3안타(타율 .111)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때리며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을 3번째 포수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한국시리즈에서 활약 보다는 큰 경기 경험을 쌓게 하려는 의미가 컸다. 대타로 나서 의미있는 안타를 기록한 김범석에게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김범석은 "내 커리어에 가장 큰 경험 중 하나가 될 것 같아서 이 순간을 많이 기억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범석은 팀 선배 이재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잠실 빅보이' 이재원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마지막 순간 탈락됐다. 지난해 겨울 군대 입대를 앞두고 있던 이재원의 입대를 미뤘으나, 올 시즌 3차례 부상을 당하며 부진했다. 염 감독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넣으려 했으나, 대수비와 대주자를 보강하려는 팀 전략에 의해 아쉽게 탈락했다.
김범석은 "재원이 형이 마지막에 저한테 열심히 하라고, 잘하라고 해주셨다. 이천 합숙 때부터 같이 방을 쓰면서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시고, 같이 운동하면서 얘기도 많이 해주시고, 많이 알려주셨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자리를 빌어서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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