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섬 SF영화 같은 그림…금산갤러리, SINN(김진언)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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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공간에서 두 개의 공간이 열리는 SF영화 한 장면 같은 그림 전시가 열렸다.
시각 예술과 더불어 라이브 음악 공연도 선보이는 시·청각적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전시로, SINN 작가가 지중해 섬에서의 경험과 상상을 토대로 구상한 동화 형식의 작품 세계에 빠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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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하나의 공간에서 두 개의 공간이 열리는 SF영화 한 장면 같은 그림 전시가 열렸다.
서울 소공동 금산갤러리에서 펼친 SINN(김진언)작가의 개인전 '비밀의 정원, 미지의 섬(Secret Garden, Unknown Island)'은 전시 제목 그대로 미지의 신비함을 '환영(幻影)'처럼 보여준다.
시각 예술과 더불어 라이브 음악 공연도 선보이는 시·청각적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전시로, SINN 작가가 지중해 섬에서의 경험과 상상을 토대로 구상한 동화 형식의 작품 세계에 빠지게 한다.
10일 오후 5시 열린 개막식 행사는 작가의 프로젝트 내에서 음악 작업을 담당한 뵨 마티즌(BJÖRN MATTHIESSEN) 의 라이브 공연을 진행했다. 4명의 연주자가 마림바, 실로폰 등 타악기로 연주, 지중해 섬에서 얻은 영감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회화 작품과 또 다른 매력을 전했다.
몽환적인 작품 세계의 공간적 배경은 어느 미지의 섬이다. 거기서 노이트롤리보(NEUTROLIVO) 라는 나무가 있는 정원과 집이 중심이 된다. 이곳은 차원 간 이동이 가능한 일종의 교차로 시스템이 존재하는 공간으로 여기에서 일어나는 다른 차원의 출현과 교류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전체를 이룬다. 이에 기반한 신비롭고 다채로운 이야기의 각 장면을 시·청각적인 특성을 강조하는 다차원적 접근 방식으로 풀어냈다.
이 프로젝트는 작가가 2008년 직접 지중해의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섬에 갔을 때의 경험이 계기가 되었다.
당시 작가는 섬에 있는 작은 집에서 지내게 되었는데 인터넷도 잘되지 않고 섬의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서 도시 생활과 완벽하게 분리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여행을 끝내고 도시의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작은 집에서의 생활을 그리워했고 자연스레 그 섬을 종종 방문했다. 생명력 가득한 자연에 둘러싸인 일상 속에서 작가는 자아의 색과 리듬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무지개빛을 반사하듯 신비함을 더하는 작품은 알루미늄 위에 스크래치를 내고 인디언 잉크로 채색했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고딕 성당의 장엄하고 어두운 공간 위로 스테인드글라스(Stained glass)를 통해 투영되고 반사되는 빛과 색의 느낌에서 비롯되었다.
작가는 "여러 색상이 칠해진 도화지 위를 검은 크레파스로 덮은 후에 표면을 날카롭게 긁어내면 그제야 뚫고 나오는 환하고 밝은 색이 안겨주는 흥분과 기대가 떠올랐다"면서 "속의 표면 위에 긁혀 각도와 깊이 차이에 의해 반사되어 왜곡되어지는 형상이 거대 빌딩숲의 건물 표면에 비춰진 오늘날 현대인의 삶과 유사한 맥락을 지니기에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마음으로 작업을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SINN 작가는 1999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후 2002년 독일의 UdK 베를린 (Universitaet der Kuenste Berlin) 예술대학 조형 예술 학과에서 학·석사과정를 마쳤다. 현재 독일을 거점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09년에는 포스코 미술관이 주최한 POSCO Steel Art Award에서 본선상, 2013년 Wolfgang Gramm과 협업 설치작업으로 독일의 NordArt 대상을 수상했다. 독일, 영국을 비롯해 대만, 중동 지역 등의 아트페어에도 꾸준히 소개되어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전시는 30일까지. 관람은 무료.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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