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전청조, SK·삼성보다 부자"…주변에 '돈 자랑' 녹취 충격

전청조 사기 공범 의혹을 받는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가 경찰의 대질심문 소환 조사 차 8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송파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6일 남현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가운데 남씨는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전청조의 사기 행각을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고 또한 대질신문 당일 새벽에는 SNS에 본인의 억울함을 주장하며 9차 입장문을 발표했다. /사진=임한별(머니S)

펜싱선수 남현희(42)가 주변에 자신의 전 연인 전청조씨(27) 재력을 과시하는 육성 파일이 공개됐다.

채널A는 남현희가 지난 2월 전씨가 부유층을 대상으로 운영하려던 펜싱 학원에 코치들을 영입하면서 전씨의 재력을 언급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채널A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남현희는 당시 "대표님이 돈이 굉장히 많다. SK와 삼성보다 훨씬 많다. 미국 IT회사 계열 회장님"이라며 "대표님이 원래는 약간 귀찮기도 하고, 일이어서 직접 안 나서시거든. 그런데 나랑 엄청 친해. 돈 엄청 많아 진짜로"라고 말했다.

이어 "(학원 관련) 왜 비밀 유지를 해야 하냐면 교육방법이 조금 색다르고 노출되면 다른 곳에서 따라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돈이 많은, 특별한 아이들 대상이다. 보안 유지해 달라는 의미로 1500만원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네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한다는 걸 발설하지 않아야 한다"며 "예를 들어 삼성의 자제를 네가 가르쳐. 얘가 갑자기 오줌을 쌌어. 그런 걸 말하면 안 되잖아"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재벌 3세'를 사칭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씨(27)가 10일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서울송파경찰서는 이날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와 결혼을 발표한 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씨를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다. 2023.11.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다만 당시 남현희의 제안으로 영입된 코치 일부는 전씨에게 투자 사기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당시 코치들한테 "지금은 월급 500만원을 주지만 매널(전씨의 학원)에 오면 최소 1500만원을 주겠다", "오 박사를 붙여 멘탈 코치까지 해서 (학부모들에게) 한 달에 '1인당 3억원'을 받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10일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구속 송치됐다. 그는 '재벌 3세'를 사칭해 투자를 권유하는 방식으로 23명에게 28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남현희 역시 전씨와 사기 범행을 공모했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다만 남현희는 전씨의 사기 행각을 전혀 몰랐으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