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맞춤형 창업 프로젝트...새싹 창업인재 '쑥쑥' [꿈꾸는 경기교육]
사회적경제 창업 동아리 운영 지원 통해 청년 이탈 방지
도전 정신·창의력 향상 도모… 전문가 컨설팅 등 제공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청년 일자리의 부재와 여기서 비롯되는 청년층의 지역 이탈. 인구수 6만명대가 무너질 위기에 놓인 가평군의 이야기다. 가평교육지원청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지역 여건에 걸맞은 특화교육 체계를 마련했다. 인프라 부족으로 산학연계가 어려운 지역 여건을 고려해 지역 맞춤형 창업시스템을 구축하고,청년들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청년층의 지역 이탈을 방지하겠다는 구상이다.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 양성과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자신만의 길을 구축해나가고 있는 가평교육지원청의 가평 맞춤형 창업 프로젝트 ‘잢 GPT’를 살펴봤다.
■ 지역 맞춤형 창업 프로젝트... ‘잢 GPT’
2023 가평 맞춤형 창업 프로젝트 ‘잢 GPT’의 잢은 가평의 대표 농산물인 ‘잣’과 ‘직업(JOB)’을 함축한 단어다.
GPT(GaPyeongTrend)란 가평트랜드로 ‘잣과 같은 가평의 맞춤형 상품을 담은 창업 일자리를 만들어가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가평군의 인구소멸 위기를 지역 인프라를 활용한 프로그램 운영과 지역 맞춤형 창업시스템 구축을 통해 극복해 나가겠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가평교육지원청(교육장 이윤순)은 이를 위해 지난해 가평중학교와 가평고등학교에서 사회적 경제 창업 동아리를 운영하도록 지원했다. 가평지역의 특성과 장점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도록 교육하면서 학생들로 하여금 창업에 대한 도전적 자세와 창업의지, 창의성이 함양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역 내 창업가 등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해 조언과 멘토링을 제공하면서 지역과 연계한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를 바탕으로 가평교육지원청은 올해 지역연계 창업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지난달 27일부터 조종중학교와 가평중학교에서 창업 실습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제품 브랜딩 이론부터 제품디자인, 홍보물 제작, 지역 창업가 인터뷰와 업체 답사를 통해 창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다. 또 자체 시제품을 만들어 본 뒤 제품을 직접 전시하고 판매하는 뜻깊은 경험을 하게 된다.
■ 지역과 함께 숨쉬는 창업 프로그램... 창업동아리 스타트업
지난해부터 창업 동아리를 운영해 온 가평중학교는 창업 교육과정의 결과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ESG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가평중 사회적경제동아리 ‘소셜벤처’는 지난 7월 가평교육지원청의 진로협력기관인 기업체 ‘섬섬그린’에서 창업 진로 교육을 받았다. 이후 국도양조장, 유일닭강정, 프롬밀크 등 지역 내 우수 기업들을 방문해 창업 인터뷰를 하고 기업 창업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학생들 스스로 사업 아이템 선정부터 생산, 판매, 수익금 창출의 전 과정을 기획해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국도양조장을 견학한 학생들이 만든 ‘지게미 비누’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막걸리를 제조하고 남은 부산물을 사용해 만든 지게미 비누는 환경까지 생각한 재활용 제품으로 지역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키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다.
학생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 판매 수익금과 함께 직접 만든 지게미 비누를 가평군노인복지관에 전달하기도 했다. 창업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 창업가정신 함양한 교육 생태계 조성 센터 구축
가평교육지원청은 지난 2021~2022년 2년간 운영한 진로직업 및 진로탐색 활동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창업가정신 함양교육 생태계 조성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우선 가평군에선 청소년문화의집과 농업기술센터, 공유양조벤처센터(술지움) 등의 인프라를 활용해 창업체험처를 제공하고 전문가 컨설팅 등을 지원하게 된다.
창업기관과 기업체 등의 지역사회에선 학생들에게 창업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각 학교 등에서는 체험을 신청하고 참여하게 된다. 창업가정신 함양교육 생태계 조성 센터를 운영하면서 가평교육지원청과 가평군, 지역사회와 단위학교가 하나가 돼 가평군의 인재 양성을 도모하게 되는 셈이다. 지역 협력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가평지역의 농업과 지역특산물 등 특색 있는 자원들을 창업 아이디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지역 내 창업생태계 조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 창업교육 분야 확대... 다시 가평으로
가평교육지원청은 앞으로 △교육과정과 연계된 창업교육 분야 확대 △지역을 넘어 소프트웨어 창업교육 프로그램 개발 △다시 가평으로 등을 중심으로 지역 여건을 고려한 창업 위주의 교육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우선 ‘교육과정과 연계된 창업교육 분야 확대’를 위해선 비슷한 조건의 타 지역 탐방 등을 통한 창업 프로그램 개발을 기획하고 있다. 현재 가평군과 비슷한 여건에서 선도적인 창업교육을 하고 있는 경남 남해교육지원청과 협업해 다양한 창업교육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초중고 교사 연수를 통한 창업교육 역량강화로 창업교육의 질을 개선하고 지속적인 창업교육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 등을 함께 이어나간다.
‘지역을 넘어 소프트웨어 창업프로그램 개발’ 과제에선 2024년 공유학교 연계 창업캠프 운영,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연계한 미래형 창업 및 메이커 공간 마련, 기업가 정신 함양을 위한 프로젝트 운영 등을 구상 중이다.
아울러 최종적인 목표인 ‘다시 가평으로’를 위해 진학이나 취업 등으로 가평을 떠난 뒤에도 다시 가평에 돌아와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역 연계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창업뿐만 아니라 창작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성인이 돼서도 지역 속에서 미래 직업을 찾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얘기다.
가평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가평군은 산학연계가 어려울 만큼 인프라가 부족한 단점이 있지만, 농업을 비롯해 관광연계 산업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길은 무궁무진한 지역”이라며 “학생들이 지역에 관심을 갖고,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지역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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