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부터 줄여요"...미국 '고물가'에 동포들도 대책 고심
[앵커]
미국에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특히 인구가 급증한 텍사스 등에선 집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현지 우리 동포들도 고물가에 식비를 비롯해 각종 지출을 줄이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김길수 리포터입니다.
[기자]
미국 댈러스에서 25년째 한식당을 운영하는 이문하 씨.
최근 급등한 재룟값과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직원을 세 명이나 줄였습니다.
[이문하 / 식당 운영 : 인건비도 30% 이상 올랐고 원자잿값도 30~40% 올랐고…. (직원) 세 사람을 줄이고 이제 식구끼리 하는 수밖에 없죠.]
고물가를 견뎌내기 위해, 가장 먼저 식비와 생필품 지출부터 줄이는 동포들도 있습니다.
[김민희 / 유학생 : 외식하는 것도 많이 줄어들고 뭘 사더라도 항상 세일 상품을 사다 보니까 삶의 질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인 2%를 2년 반 넘게 웃돌고 있습니다.
특히 집값은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25%에서 5.5%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
기준금리에 따라 2년 새 2.5배 이상 오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집값에 반영된 겁니다.
특히 텍사스의 경우, 202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인구 900만 명이 새로 유입돼 주택 수요가 크게 늘면서 부동산 가격도 치솟고 있습니다.
[오하나 / 부동산 중개인 : 기존에 좋은 금리로 집을 사셨던 분들도 집을 시장에 안 내놓으시고 타 주에서 손님들이 계속 유입이 되고 있어서 코로나 이후로 10~15% 정도 급등했는데 그걸 계속 유지하고 있고요.]
이처럼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현지 동포들도 고민이 늘고 있습니다.
[티나 민 / 미국 텍사스 : 코로나 때부터 계속 집을 알아보게 됐었는데요. 제가 계획했던 예산보다는 좀 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창호 / 유학생 : 월세는 한번 오르고 나면 잘 내려가지도 않잖아요. 그래서 이 상황이 계속된다고 한다면 주거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고 있습니다.]
2년 가까이 이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일어나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황.
때문에, 물가가 안정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치영 / 텍사스대학 경제학과 교수 : 서비스 쪽에 임금 상승도 상당히 많이 진행됐기 때문에 당분간 많이 완화되긴 힘들다고 보고요. 그로 인해서 금리도 크게 내려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등한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미국 한인 사회는 장기 불황에 대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에서 YTN 월드 김길수입니다.
YTN 김길수 (kwonjs10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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