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도 노화온다'...립세린으로 브랜딩 강화나선 LG생활건강

조한송 기자 2023. 11. 1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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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강연희 색조연구소 소장..."출시 후 일부 제품 품절, 입술 피부 관리 수요 확인...해외 시장도 공략"
강연희 LG생활건강 색조연구소장(상무)

피부를 건강하게 관리하며 최대한 노화를 늦추는 '슬로우 에이징'이 새로운 뷰티 트렌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피부 관리 영역도 눈, 이마, 목, 손등까지 다양해졌다.

하지만 입술은 피부가 매우 얇고 멜라닌 색소가 없어 자외선에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슬로우 에이징 시장에서 아직까지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LG생활건강이 립케어 시장 공략을 선언하고 지난달 '립세린(Lipcerin)'을 출시했다.

강연희 LG생활건강 색조연구소 소장(상무·사진)는 "지난 5년간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 5만7000명의 사진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나이가 들면서 입술의 모양과 색 등이 변화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메이크업을 통해 입술 노화를 가릴 수는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아니다"며 립세린을 개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이 개발한 립세린은 각질을 부드럽게 케어하고 촉촉함은 채워 최적의 입술 컨디션을 만들어주는 제품이다. 주름, 각질, 윤기, 탄력, 보습 등 입술 5대 고민을 통합 관리해주는 처방이 담겼다. 강 상무는 "기존 립밤 제품은 입술 위 표면을 오일로 막아서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용도지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며 "립마스크는 영양감은 좋지만 보습 기능은 적다. 이 모든 것을 개선해서 종합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 립세린"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LG생활건강이 기능 못지않게 신경 쓴 부분은 용기다. 자체 개발한 에어핏 용기는 하부 다이얼를 잡고 회전시키면 상단 가운데 작은 구멍을 통해 내용물이 조금씩 나오는 구동 방식이다. 한 번 돌릴 때마다 1회 사용에 딱 맞는 양만 나오기 때문에 간편하고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립밤과 립마스크의 결점을 보완한 새로운 시도다.

LG생활건강은 현재까지 전체 16개 브랜드 중 8개 브랜드에서 립세린 제품을 출시했다. 다음달까지 순차적으로 전 브랜드에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각각의 브랜드마다 립세린의 컨셉은 다르다. 가령 럭셔리 브랜드인 '후'의 경우 골드 이미지를 살려 립세린에 24K 금을 함유했고,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숨'의 경우 비건 제품으로 선보였다. 각 브랜드 특성에 맞는 제품을 출시해 전연령대의 고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골라 쓸 수 있도록 한 것.

이렇게 LG생활건강이 전체의 브랜드에서 제품을 만들어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상무는 "각 브랜드의 철학을 담은 립세린을 백화점, 마트 등 다양한 채널에서 유통하며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더욱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출시 초반이지만 벌써 립세린을 통해 체험한 브랜드 경험을 토대로 스킨케어 제품도 사용해보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유형의 립케어 제품이 브랜드별로 순차적으로 출시되자 '립덕후'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달 멀티숍인 '올리브영'을 통해 빌리프, CNP, 비욘드, 글린트 4개 브랜드 제품을 선보였는데 현재 일부 제품은 전국 매장에서 품절 대란을 빚었다. '수려한'에서 나온 립세린은 지난달 11일 홈쇼핑 첫 론칭 방송에서 입술 주름이 고민이던 40~60대 고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강 상무는 "소비자층 사용 후기를 통해 입술 피부를 전문으로 관리하는 제품에 관한 수요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엄마와 딸, 부부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소비층이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립세린을 통해 향후 해외 시장에서 전 브랜드의 인지도를 넓힐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유로 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립 케어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28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8.8% 성장했다. 국내에 비해 성장 속도는 더 빠르다. 강 상무는 "해외 소비자들은 기본적으로 매트한 제형의 립 제품을 선호하다보니 건조함이나 각질에 관한 고민이 깊다"며 "빌리프 등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중심으로 미국, 일본 등의 시장을 공략하며 인지도를 넓혀갈 것 "이라고 강조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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