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살충제’ 때문에...영국인 부부, 이집트 호텔서 사망

박지윤 2023. 11. 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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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호텔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던 영국인 부부가 옆 방에서 뿌린 빈대 살충제로 인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지 시각 11일 더 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랭커셔 출신의 존 쿠퍼(69) 씨와 수전 쿠퍼(63) 씨가 2018년 8월 21일 이집트 한 호텔에서 옆 방의 빈대 살충제 연기를 마신 뒤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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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호텔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던 영국인 부부가 옆 방에서 뿌린 빈대 살충제로 인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지 시각 11일 더 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랭커셔 출신의 존 쿠퍼(69) 씨와 수전 쿠퍼(63) 씨가 2018년 8월 21일 이집트 한 호텔에서 옆 방의 빈대 살충제 연기를 마신 뒤 사망했습니다.

랭커셔의 검시관인 제임스 에들리 박사는 전날 조사 결과 청문회를 마친 뒤 이들이 염화메틸렌이 들어간 살충제에서 나온 증기를 흡입한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호텔 측은 이들이 사망하기 전날 옆 방에 ‘람다(Lambda)’라는 이름의 살충제를 디클로로메탄과 희석시켜 가스 상태로 살포(훈증)하고 두 방을 연결하는 문틈을 마스킹테이프로 봉인한 바 있습니다. 이후 저녁에 방에 돌아온 이들은 밤사이 변을 당했습니다.

사건 당시 이집트 검찰은 부부의 사망 원인이 대장균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으나, 영국 사법기관의 조사 결과 부부는 빈대 방역을 위해 살포한 염화메틸렌(디클로로메탄)이 화근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염화메틸렌은 흡입 시 혈액에 일산화탄소 대사물을 발생시켜 저산소증을 유발합니다.

영국 외무부는 이집트 당국에 해당 사건과 관련해 정보를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한국일보에 “한국에서는 살충제에 디클로로메탄을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훈증 방식을 활용한 방역 방식도 거주자 편의를 고려해 1980년대 이후 잘 활용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또 “현재 방역 당국에서 활용하는 살포 방식은 살충제를 작은 액체 알갱이로 분사하는 것으로 훈증과 다르다”고 덧붙였습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도 “디클로로메탄은 살충제 성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살충제 보조 성분으로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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