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3연패! '하든 부작용' LA 클리퍼스. 내부 평가는? 레너드 "돈치치, 어빙도 그런 과정 거쳤다"

류동혁 2023. 11. 12. 11: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충격의 3연패다. 82경기가 열리는 NBA 정규시즌은 길다. 사이클이 있다. 간판 스타의 부상과 부진 속에서 연패를 할 수 있다.

단, LA 클리퍼스의 최근 3연패는 충격이다. 시즌 전 화제가 됐던 제임스 하든의 이적이 있었다.

LA 클리퍼스는 판타스틱 4를 만들었다. 기존 카와이 레너드, 폴 조지, 러셀 웨스트브룩과 함께 하든이 결합했다. 하지만, 경기력은 최악이다.

하든 가세 이후 뉴욕 닉스에게 97대111로 졌다. 브루클린 네츠에게 93대100, 댈러스 매버릭스에게 126대144로 패했다.

전성기가 지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하든의 가세는 전력의 절대 상승을 의미하진 않는다. 이미 현지 일부 전문가들은 LA 클리퍼스 하든 영입이 '윈 나우 정책'이지만, 일종의 '도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단, 긍정적 부분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미국 ESPN은 '카와이 레너드와 폴 조지의 슈팅 효율은 러셀 웨스트브룩이 팀 리딩을 책임졌을 때 가장 높았다. 게임 리딩의 부담을 딛고 슈팅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었던 시스템'이라고 했다. 하든은 리그 최상급 볼 핸들러다. 패스와 득점이 자유자재로 되는 최고 가드 중 한 명이다.

휴스턴 로케츠 시절 절정이었다. ��문에 그는 '나는 시스템 플레이어가 아닌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실제, 휴스턴 시절 그는 입증했다. 단,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뒤 조엘 엠비드를 보조하는 핸들러로서 입지가 축소됐다.

하든은 이 부분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단, 그는 득점력이 많이 떨어졌고, 슈팅 효율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수비는 여전히 취약하다. 활동력이 떨어져 있다. 하든 트레이드 대가로 신인드래프트권과 함께 LA 클리퍼스는 수비력이 강한 니콜라스 바툼, 로버트 코빙턴 등 3&D 자원을 필라델피아에게 넘겨줬다.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는 엠비드와 타이리스 맥시를 중심으로 원-투 펀치를 형성했다. 윙맨 자원들의 수비력이 견고해졌고, 결국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LA 클리퍼스는 하든의 가세로 공격력 강화, 수비력 약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벤치의 뎁스가 얇아진 점도 있었다. 트랜지션이 필수인 현대 농구에서 LA 클리퍼스의 구조는 매우 불안해 보였다.

이런 약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게다가 충격적 부분은 공격에서도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레너드와 조지의 슈팅 효율은 나아지지 않았고, 동선은 겹쳤다. 메인 볼 핸들러도 불분명했다. 때문에 공수에서 모두 약점을 드러낸 LA 클리퍼스의 3연패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문에 CBS스포츠는 '볼 소유가 많은 핸들러는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팀과 융합하는 게 쉽지 않다. 상당한 희생이 필요한데, 하든이 기존의 플레이를 고집한다면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그렇다면 LA 클리퍼스 내부 평가는 어떨까.

예상보다 부정적이진 않다. 타이론 루 LA 클리퍼스 감독은 댈러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우린 괜찮을 것이다. 초반 9분은 매우 좋았다. 그 리드를 끌고 가지 못했는데, 그 지속성을 계속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레너드 역시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배우는 과정이다. 리드를 잡고 있지만, 그것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자신감을 잃지 말아야 하고, 계속 서로를 밀어부쳐야 한다'고 했다.

하든은 '이제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재능있는 훌륭한 선수들이 너무 많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슛을 던지거나, 만들 수 있는 선택이 중요하다. 균형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아직 과정은 실망스럽지만, 이기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추상적 멘트지만, 결국 아직 익숙치 못한 과도기에서 강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속 진행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폴 조지의 발언은 더욱 구체적이다. 지난 댈러스전에서 8득점의 부진을 했다. 12개의 야투 중 3개만을 적중시켰다.

그는 '다른 쪽(수비와 팀 케미)를 위해 에너지를 아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소용없었다. 좀 더 공격적으로 바뀌어야하고, 다시는 그런 일(접착제 같은 사람이 되겠다는)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즉, 이날 폴 조지는 공격에서 소극적이었다. 다른 말로 하면, 공격적 재능이 강력한 선수들을 위해 수비와 팀 케미를 위해 공격보다는 수비와 궂은 일에 에너지를 쏟는 것처럼 보였다. 이 부분은 실패였다. 아직 조직력이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결국 조지, 레너드, 하든이 개인 능력을 극대화, 상대 수비를 깨부수는 방법이 일단 최선이다. 세 선수가 조화를 이루면, 이런 공격작업은 상대가 알고도 막지 못하는 시스템으로 승화될 수 있다.

하든은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슛을 만들어내고 슈팅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는 문제가 없다. 경기를 치를수록 그 역할에 익숙해질 것'이라고 했다.

레너드는 '우린 플로어에서 공을 가지고 있는데 익숙한 4명의 선수가 있다. 경기 내내 공을 만지면서 리듬을 찾는데 익숙한 선수들이다. 더 많이 플레이를 하다 보면 서로의 선호하는 지점과 슈팅 상황을 알아차릴 것이다. 지난 시즌 루카 돈치치와 카이리 어빙도 그런 과정을 거쳤다'고 했고, 조지는 '적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우리 모두는 그 과정을 시도하고 있다. 즉석에서 배우고, 즉석에서 알아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카이리 어빙은 LA 클리퍼스 상황을 얘기하면서 '그들은 좋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경기에 이기지 못하면 강력한 비판을 받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체적으로 그들은 더 나아질 것이다. 계속 길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린(댈러스) 그걸 원치 않았지만, LA 클리퍼스는 오늘 밤 우리를 상대로 그런 부분을 좀 더 알아낸 것 같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