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리폼'은 상표권 침해…법원 "루이비통에 배상하라"

강청완 기자 2023. 11. 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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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3부(박찬석 부장판사)는 루이비통이 리폼업자 A 씨를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 침해금지 등 소송에서 "A 씨는 루이비통의 상표가 표시된 가방의 원단을 사용해 리폼 제품을 제조해선 안 되고 루이비통에 손해배상금 1천5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재판부는 또 "A 씨의 고객이 리폼 제품의 출처를 오인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리폼 제품을 본 제3자 등 일반 소비자는 출처를 혼동할 우려가 분명히 있다"며 "A 씨는 루이비통의 상표를 사용한 게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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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뷔통

명품 제품 '리폼'은 상표권 침해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3부(박찬석 부장판사)는 루이비통이 리폼업자 A 씨를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 침해금지 등 소송에서 "A 씨는 루이비통의 상표가 표시된 가방의 원단을 사용해 리폼 제품을 제조해선 안 되고 루이비통에 손해배상금 1천5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A 씨는 2017∼2021년 고객이 건네준 루이뷔통 가방 원단을 이용해 크기, 형태, 용도가 다른 가방과 지갑을 제작했습니다.

리폼 제품 1개당 10만∼70만 원의 제작비를 받았습니다.

루이비통은 A 씨가 자사 상표의 출처표시 및 품질보증 기능을 저해해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지난해 2월 소송을 냈습니다.

대법원 판례상 타인의 등록상표를 그 지정상품과 유사한 상품에 사용하면 상표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됩니다.

A 씨는 리폼 제품이 상표법상 '상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형태의 물품을 반복해서 생산하는 '양산성'과 생산자에서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 여러 단계에서 교환·분배되는 '유통성'을 갖춰야 상품으로 평가할 수 있는데, 리폼 제품은 이런 속성이 없다는 이유에섭니다.

또 가방 소유자가 리폼 제품을 루이비통에서 제작한 원제품으로 혼동할 우려가 없기 때문에 상표법상 '상표의 사용'을 했다고도 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리폼 제품도 상품에 해당하고 A 씨는 루이비통의 상표를 사용했다고 봐야 한다"며 루이비통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재판부는 리폼 제품이 교환가치가 있고 독립된 상거래의 목적물이 되는 이상 상표법상 상품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제품이 현실적으로 유통되지 않았고 양산성이 없다고 해도 상표의 출처표시기능은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재판부는 또 "A 씨의 고객이 리폼 제품의 출처를 오인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리폼 제품을 본 제3자 등 일반 소비자는 출처를 혼동할 우려가 분명히 있다"며 "A 씨는 루이비통의 상표를 사용한 게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강청완 기자 blu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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