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 로봇이 점령한 이 곳
美 아이허브 아태 물류기지
日·호주·카자흐 등 4곳 배송
내달 로봇 ‘오토스토어’ 가동
출고량 1.5배·보관능력 4배
“사우디 센터로 역량 이식”
9일 CJ대한통운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물류를 일괄 대행하는 인천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에서 내달 가동될 큐브로봇 ‘오토스토어’를 공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당일 최대 출고량은 2만 상자에서 3만 상자로 1.5배로 증가한다. 고정식 철제 선반에 운반대 단위로 제품을 적재하는 선반 방식과 비교하면 보관 능력은 4배로 향상된다. 선반의 여유 공간이 남을 일이 없고, 선반 사이 통로를 만들 필요가 없기에 공간을 촘촘히 활용할 수 있어서다.
인천 GDC는 일본·싱가포르·호주·카자흐스탄 등 4곳에 미국 아이허브 제품을 배송하는 아시아·태평양 전초기지다. 오토스토어는 센터 내 약 6264㎡(1895평) 규모의 공간을 증축하고 도입한 로봇 물류 시스템이다. 큐브를 이루는 적재 통은 총 7만 6천개로, 담긴 제품만 총 3만 종에 달한다. 영양제, 보충제, 식료품 등이 주를 이룬다. 제품이 사람을 찾아가는 이른바 GTP(Goods-To-Person) 방식이다. 국내에서 오토스토어를 도입한 곳은 인천 GDC뿐이다.
CJ대한통운의 또 다른 시스템인 QPS(Quick Picking System)도 물류 효율성을 높인다. QPS 상에선 주문정보가 담긴 택배 상자가 컨베이어를 타고 이동하다 작업자 앞에 멈춰 선다. 작업자는 화면에 표시된 주문정보를 확인한 후 앞에 놓여 있는 제품을 상자 안에 넣기만 하면 된다. 오토스토어가 사람 앞에 제품을 갖다준다면, QPS는 사람 앞에 주문정보가 담긴 상자를 갖다준다.
이경진 CBE 운영팀장은 “현재 오토스토어의 마지막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며 “로봇·데이터 기반 최첨단 기술력이 가미됨에 따라 178조원에 달할 초국경 택배 시장에 본격 참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물류 시장 조사 기업 TI(Transport Intelligence)에 따르면 직구, 역직구 등으로 발생되는 세계 초국경 전자상거래(CBE) 시장은 2026년 17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1년 97조원 대비 무려 83.5% 성장한 규모다. 이와 함께 TI는 한국 CBE 시장 규모는 2021년 1조1000억원에서 2026년 1조3000억원으로 약 21.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자 최적화도 이뤄지고 있다. 작업장 한쪽엔 자동 상자 제함기가 쉴 새 없이 상자를 접는다. 이곳에선 크기가 서로 다른 7종류의 상자가 만들어진다. 이 팀장은 “인천 GDC는 입고되는 모든 제품의 부피 정보를 저장하고, 소비자가 주문한 제품의 종류와 수량에 맞춰 상자 7종 중 가장 적합한 크기의 것을 골라 작업자에게 전달한다”고 말했다.
인천 GDC는 이른바 ‘오징어먹물’식 잉크를 사용해 2019년부터 현재까지 코팅라벨 약 2천2백만장을 절약하기도 했다. 상자 측면에 표기하는 바코드를 위해 코팅라벨를 쓰는 대신 상자 표면에 곧바로 잉크를 사용해 바코드를 찍어내는 방식을 썼다. 불필요한 종이 사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CJ대한통운은 성공적인 인천 GDC 운영 경험을 토대로 아이허브와 협력해 중동 지역 인근 국가로 발송하는 ‘사우디 GDC’에도 노하우를 이식할 예정이다. 지난 5월 CJ대한통운은 사우디아라비아 민간항공청과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리야드 공항 통합물류특구에 연면적 1만8000㎡ 규모의 사우디 GDC를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우디 GDC에는 총 600억원이 투입된다.
한편 연면적 약 2만㎡(6117평) 규모의 인천 GDC는 5백만 개 이상의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다. 미국에서 받은 제품들은 보세 상태로 보관돼 있다가 소비자가 주문하면 수출통관 및 물류 과정을 거쳐 항공으로 운송된다. 인천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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