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BTS 정국 '3D' 가사 '적격' 판단한 이유는

노지민 기자 2023. 11. 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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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BTS(방탄소년단) 정국의 솔로곡 '3D' 가사 심의 결과에 항의하는 시청자에게 "본사가 '적격'으로 판정한 곡은 제작사에서 이미 자체적으로 원곡을 편곡한 후 심의를 신청한 2개의 버전"이라고 답했다.

KBS는 제작사가 편곡해 심의를 신청한 두 가지 버전의 곡을 심의했다고 설명한 뒤 "첫 번째 버전은 랩 부분이 삭제된 곡이었으며 두 번째 곡은 랩 부분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욕설 가사와 음원을 삭제한 'Alternative 버전'"이라며 "내용과 특정 어휘를 추정하여 해석하지 않았으며 규정에 명시한 부적격 수준에 이르지 않는다고 판단하였기에 적격 판정을 내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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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청자청원에서 심의 결과 항의…KBS "제작사에서 편곡 후 심의 신청"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KBS가 BTS(방탄소년단) 정국의 솔로곡 '3D' 가사 심의 결과에 항의하는 시청자에게 “본사가 '적격'으로 판정한 곡은 제작사에서 이미 자체적으로 원곡을 편곡한 후 심의를 신청한 2개의 버전”이라고 답했다.

KBS는 지난 9월30일부터 한 달간 1004명(1000명 이상 동의 시 답변)이 동의한 '3D 영어 랩 부분 약물 관련 노래 적격 판정 항의' 제목의 시청자청원에 최근 이 같이 답했다. 해당 시청자는 “약에 취해 아시아 여자를 탐하는 내용을 적격”으로 판정했다면서 “공영방송에서 약물 랩 부분 뺀 나머지만 방송하라”고 주장했다. 3D 작사·작곡에 참여한 잭 할로우(Jack Harlow)가 피처링한 랩 가사 중 “All my ABGs(Asian Baby Girls) get cute for me” 등의 표현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KBS는 제작사가 편곡해 심의를 신청한 두 가지 버전의 곡을 심의했다고 설명한 뒤 “첫 번째 버전은 랩 부분이 삭제된 곡이었으며 두 번째 곡은 랩 부분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욕설 가사와 음원을 삭제한 'Alternative 버전'”이라며 “내용과 특정 어휘를 추정하여 해석하지 않았으며 규정에 명시한 부적격 수준에 이르지 않는다고 판단하였기에 적격 판정을 내렸다”고 답했다.

▲BTS 정국. 사진=빅히트뮤직

심의 기준에 대해선 “'KBS 가요심의 운영기준'은 문화적 다양성과 창작 자율성을 존중함과 동시에 심의의 형평성과 일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부적격 사유'를 명시하고 있으며 규정에 정해진 부적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면 '적격'판정을 내리는 것이 원칙”이라며 “복수의 가요심의 위원들이 곡의 장르와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가사의 내용과 특정 표현의 의미를 추정하지 않음으로써 창작 자율성, 창작 취지 및 아티스트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적격'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본사 프로그램에서 해당 곡이 반드시 방송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적격' 판정을 받는 신곡은 매주 150~200여 곡에 이르지만 실제로 방송되는 곡은 제한적이다. 프로그램 제작진이 개별 프로그램의 성격과 시·청취자의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방송할 곡을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KBS는 “K-POP이 유튜브 등 온라인 미디어 등을 통해 전 세계에서 사실상 제한 없이 유통 및 방송되고 있고 나아가 유례없이 각광받고 있는 환경에서 우리 고유의 창작물이 오히려 자국에서 제한받는 일이 없도록 형평성 부분에서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고심 끝에 창작자의 창작 자율성과 표현의 자유, 문화적 다양성 등을 고려하여 '적격' 판정을 내렸음을 말씀드린다. 다만 청원 취지와 염려하신 부분은 충분히 이해하기에 향후 가요 심의를 진행함에 있어 보다 면밀하고 엄정하게 심의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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