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조까지 무너진 KT, 고영표와 '필승조'에 명운 달렸다[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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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시즌부터 '가을야구'까지 연이은 반전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KT 위즈가 마운드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벼랑 끝에 몰렸다.
그래도 KT에 '믿을 구석'은 여전히 마운드다.
KT는 지난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4-15 대패를 당했다.
1차전 승리 후 2~4차전을 연달아 내준 KT는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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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전 끝장승부…휴식 취한 고영표와 손동현-박영현에게 기대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정규 시즌부터 '가을야구'까지 연이은 반전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KT 위즈가 마운드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벼랑 끝에 몰렸다. 그래도 KT에 '믿을 구석'은 여전히 마운드다. 5차전 선발 고영표와 이틀 휴식을 취한 필승조가 반등의 서막을 써야 한다.
KT는 지난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4-15 대패를 당했다.
선발 엄상백이 4이닝 3실점으로 물러난 뒤 마무리 김재윤을 5회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홈런을 맞고 무너지면서 흐름이 넘어갔다. 이후 나온 불펜진도 줄줄이 부진하며 대량 실점을 했고 완패했다.
1차전 승리 후 2~4차전을 연달아 내준 KT는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몰렸다. 1패만 더해도 준우승 확정이다. 우승까지 남은 경우의 수는 전승 뿐이다.
연패 기간 필승조가 무너진 게 치명적이었다. 20대 초반의 젊은 불펜 손동현과 박영현은 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여기에 마무리 김재윤까지 합세해 철벽 불펜을 구축, 경기 후반을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2차전을 기점으로 철옹성같던 불펜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손동현이 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박영현이 박동원에게 투런포를 얻어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KT엔 1패 이상의 충격이었다.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나선 3차전에서도 KT 불펜은 무너졌다. 선발 웨스 벤자민에 이어 등판한 손동현이 박동원에게 2점 홈런을 내줬다. 7-5로 앞선 가운데 9회 등판한 마무리 김재윤은 아웃카운트 한 개만 남겨두고 오지환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그렇게 KT는 7-8 충격적인 역전패를 떠안았다.
설상가상으로 4차전에서는 추격조마저 붕괴됐다.
김영현(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시작으로 김민이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주권이 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부진한 데 이어 배제성마저 2이닝 3피안타 4사사구 3실점으로 무너졌다. 누구 하나 믿음직한 피칭을 하지 못했다.
추격조에서 두각을 나타낸 투수가 나오면 필승조의 짐을 덜어줄 수 있지만 4차전 집단 부진으로 이강철 감독의 활용 카드는 늘어나지 않았다. 결국 5차전에서도 경기 후반을 필승조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 그나마 3차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이상동 정도가 힘을 보탤 수 있다.
다행인 건 5차전 선발 고영표와 필승조 손동현, 박영현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는 점이다.
7일 열린 1차전 선발이었던 고영표는 5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르고 4차전에서 개점휴업한 손동현과 박영현은 이틀 휴식을 했다. 이들이 얼마나 체력을 회복했는지가 관건이다.
KT가 5차전을 잡으면 6, 7차전에 윌리엄 쿠에바스와 벤자민이 선발로 나설 수 있어 또 한 번의 반전을 노릴 수 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3패 후 시리즈를 뒤집은 사례는 단 한 번(2013년 삼성) 뿐이었다.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 플레이오프처럼 KT가 5.9%의 기적을 쓸 수 있을까. 고영표와 필승조의 호투가 절실하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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