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 학원에 빈대가"···수능 앞두고 '빈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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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빈대 출몰 소식이 잇따르면서 수험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신이현 한국방역협회 연구소장은 "학교 환경은 빈대가 서식하거나 번식하기 쉬운 환경은 아니며 낮에는 활동성이 떨어진다"라며 "기숙사나 숙직실 등 집중 점검이 필요한 곳이 있겠지만 과도한 방역 조치는 오히려 수험생을 불안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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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충남교육청 등 긴급 방제 방안 발표
서울교육청 "수능 전 전체 고사장 방역 실시"
전문가 "과도한 조치, 수험생에게 독 될수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빈대 출몰 소식이 잇따르면서 수험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각 시도교육청은 학교·기숙사를 대상으로 한 집중 점검을 하는가 하면, 전체 수능 고사장을 대상으로 방역까지 실시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수험생들이 막바지 학습에 돌입한 시점에서 오히려 과도한 방역 조치가 수험생들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아산, 인천,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속출하면서 교육 현장도 ‘긴장 모드’에 들어갔다. 서울시(120다산콜 기준)에서만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6일까지 빈대 관련 문의가 총 232건으로 집계되는 등 시민들의 공포가 커진 상황이다.
특히 16일로 예정된 수능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막바지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수험생들의 우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고3 수험생은 “빈대가 많이 보인다니 무섭다”며 “학교도 학교지만 스터디카페나 독서실에서 공부하기 찝찝하다"고 우려했다.
빈대가 찜질방이나 대학교 기숙사 등 집단 시설을 중심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에 기숙사에 머무르는 고3 학생이나 재수 기숙학원에서 공부를 하는 ‘N수생’의 불안감은 더욱 크다. 실제 지난 9일 최대 수험생 커뮤니티 중 한 곳인 ‘수만휘(수능날만점시험지를휘날리자)'에서는 재수 기숙학원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 학부모는 “기숙학원에 들어가서 재수하는 첫째 아이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빈대가 있는 것 같다고 한다"며 “침대 쪽에 검은색 벌레가 있는데 빈대 사진이랑 똑같이 생겼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곳에 있으면 전체에 있는 거 아니냐”며 “원래 3일 후에 데리러 가기로 했는데 내일이라도 데리러 가려한다. 중요한 시기에 너무 당황스럽고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교육 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 시도교육청은 빈대 확산 방지를 위해 이미 긴급 방제 계획을 내놨다. 충남교육청은 최근 관내 지역인 아산시에서 빈대가 발견되자 지난 10일 학교 점검을 강화하는 내용의 ‘빈대 긴급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광주시교육청 역시 빈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제 대응팀을 구성하는 등 빈대 확산방지 특별방제 계획을 수립했다.
학원 역시 빈대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 대형 입시학원 관계자는 “기숙학원의 경우 대체로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외출이나 외부인 출입이 적어 빈대 우려가 크지는 않다”며 “기존에도 정기적으로 전문 업체를 통해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나 더 꼼꼼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수능 전까지 관내에 있는 모든 수능 고사장을 대상으로 방역을 실시하기로 지난 9일 결정했다. 수능 고사장 관리는 교육부가 아닌 해당 학교를 관할하는 교육청이 담당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 차원에서 당장 선제적 조치 요청을 하기보다는 학교에서 빈대 출몰 제보 등이 나오면 방역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과도한 방역 조치가 오히려 수험생들의 불안감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전문가 지적도 나온다. 신이현 한국방역협회 연구소장은 “학교 환경은 빈대가 서식하거나 번식하기 쉬운 환경은 아니며 낮에는 활동성이 떨어진다”라며 “기숙사나 숙직실 등 집중 점검이 필요한 곳이 있겠지만 과도한 방역 조치는 오히려 수험생을 불안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중섭 기자 jseop@sedaily.com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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