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사랑이에요...‘로맨스 스캠’ 고작 징역 1년6개월? [법조인싸]
피해액 1억원 이하면 징역 1년6개월
로맨스스캠 近 3년간 10배 이상 폭증
“재력 과하게 과시하는 상대 의심해야”
누가 봐도 탐나는 신랑감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집안도 대단하고 본인도 능력자네요. 하지만 그의 말은 전부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는 배우자와 자녀가 있는 평범한 유부남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랑을 빙자한 흉악 사기범들이 생각보다 가벼운 형량을 받은 사례가 많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논 만큼 다른 사기죄보다 더 무겁게 처벌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단순히 금전적 피해만 입은 게 아니라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겼잖아요. 트라우마로 다시는 사랑을 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피해자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혼인빙자 사기죄’는 없습니다. 결혼할 것처럼 속여도 죄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결혼이나 연애를 전제로 금품을 요구한 경우에는 혼인빙자와 무관한 ‘일반 사기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현행법상 양형 기준을 살펴보면 1억원 미만 일반 사기는 기본 6개월에서 1년6개월의 징역에 불과합니다.
사기꾼들이 무죄로 풀려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상대방을 의도적으로 착오에 빠트렸다는 기망 의도를 입증하기가 참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이에 돈을 빌려줄 때 차용증을 쓰는 사람은 많지 않죠. 그러다 보니 단순 증여인지 나중에 돌려받을 목적이 있는 것인지 입증할 서류가 없어서 죄를 묻기 쉽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라크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났는데 전역하려면 장군에게 돈을 줘야 합니다. 한국에 가면 돌려줄테니 돈을 보내 주세요.
실제로 로맨스 스캠 피해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국가정보원이 집계한 로맨스스캠 피해액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로맨스 스캠 피해 건수는 총 281건, 피해액은 총 92억2000만 원에 달합니다. 증가세도 가파릅니다. 로맨스 스캠 피해액은 2020년 3억2000만원에서 지난해 39억6000만원으로 늘었습니다.
로맨스 스캠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경찰은 로맨스 스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SNS에서 무분별한 친구 추가 자제 ▲외모·재력 등을 과도하게 과시하는 상대는 의심 ▲해외교포·낯선 외국인과의 인터넷상 교제는 신중히 고려 ▲인터넷상으로만 교제하는 경우 부탁을 가장한 금전 요구에 입금 금지 등을 꼭 염두해달라고 당부합니다. 사기꾼들의 사랑은 계속 되겠지만 더 이상 농락당하는 피해자들이 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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