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한 무대에 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음악가들…이 연주의 진정한 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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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집권세력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전격 공습하면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대계이지만 그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을 독립된 주권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동서양 문화의 조화를 꿈꿨던 괴테의 이 시집처럼, 오케스트라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비롯해 아랍 지역 음악도들이 함께 연주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증진한다는 취지로 출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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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집권세력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전격 공습하면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날마다 전쟁의 참상을 전하는 보도를 보면서, 저는 한 음악가의 근황이 궁금해졌습니다. 짐작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제가 근황을 궁금해한 음악가는 다니엘 바렌보임이었습니다.
다니엘 바렌보임은 아르헨티나 태생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입니다. 러시아계 유대인 부모를 둔 그는 이스라엘이 건국된 이후인 1952년 가족들과 함께 이스라엘로 이주해 이스라엘 국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팔레스타인 국적도 함께 갖고 있는데요, 1999년 팔레스타인 출신의 석학인 고 에드워드 사이드(2003년 사망)와 함께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를 창설하는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공존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입니다. 유대계이지만 그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을 독립된 주권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는 괴테가 중세 페르시아 시인 하피즈의 번역시를 읽고 감명받아 썼다는 '서동시집(Westöstlicher Divan)'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동서양 문화의 조화를 꿈꿨던 괴테의 이 시집처럼, 오케스트라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비롯해 아랍 지역 음악도들이 함께 연주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증진한다는 취지로 출범했습니다.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매년 여름 스페인 세비야에 모여 몇 주간 음악캠프에 참여하고 함께 공연을 엽니다. 그동안 이들은 세계 곳곳에서 연주하며 평화와 화해의 선율을 전해왔는데요, 특히 2005년 팔레스타인의 행정수도 라말라에서 팔레스타인 청중을 대상으로 연 콘서트는 전 세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오케스트라는 2011년 내한했는데, 광복절 임진각에서 열린 '평화 콘서트'에서 베토벤 교향곡 '합창'을 연주하며 역시 분쟁지역인 한국의 청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2011년 오케스트라 내한 당시 SBS 8뉴스 기사 보기)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0968407]
2016년에는 베를린에 이스라엘과 아랍, 북아프리카 지역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젊은 음악가들을 양성하는 정규 음악학교 바렌보임-사이드 아카데미가 문을 열었습니다. 이 학교 학생의 70퍼센트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다른 중동 국가 출신 학생들이고, 이들 중 상당수가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 단원으로도 활동합니다. 2020년에는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의 악장이며 다니엘 바렌보임의 아들인 바이올리니스트 마이클 바렌보임이 주도해, 오케스트라 단원들로 구성된 실내악 앙상블, 웨스트이스턴 디반 앙상블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와 바렌보임-사이드 아카데미 소개 영상 보기)
[ http://www.youtube.com/watch?v=JIdkGMHCXF4 ]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렇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공존을 위해 20여 년간 노력해 왔으니,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는 계속 활동하고 있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 홈페이지를 찾아갔다가, 대문에 걸린 다니엘 바렌보임의 성명서를 봤습니다. 제목은 'Our Message Must Be Stronger Than Ever(우리의 메시지는 더욱 강해져야 합니다)'입니다.
[ http://west-eastern-divan.org/our-message-must-be-stronger-than-ever ]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수현 문화전문기자 sh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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