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첫 향수 전문관...태국·대만 등 매출다변화”
고객 목소리 귀기울이는 것이
트렌드 선도하는 최고 비결
지난 9월 신세계그룹 임원인사는 유통업계 안팎에 큰 주목을 받았다. 그룹 대표이사(CEO) 가운데 40%를 한꺼번에 물갈이했기 때문이다. 고금리·고물가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요즘 유통업계는 살얼음 판이다. 험난한 환경에서도 신세계그룹의 면세점 사업을 이끄는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60)는 4년 째 자리를 지켰다.
유 대표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연임 비결을 묻는 질문에 “매일경제신문을 열심히 봐서 그렇다. 신문을 읽으면서 경제 흐름에 대한 예리한 시각과 통찰력이 생긴 덕분”이라고 덕담을 던지며 시작했다. 겸손하게 답했지만 유 대표는 코로나19로 면세점 사업이 힘든 상황에서도 실적을 선방하고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 대표가 취임한 2020년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신세계면세점의 영업이익이 직전년도 1115억원 흑자에서 873억원 적자로 추락할 정도로 어려웠다. 3년이 지난 올해 신세계면세점은 3분기 누적 7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중국 보따리상(다이공) 수수료 개선과 개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한 결과다.
유 대표는 면세점 사업을 이끌면서 ‘어떻게 하면 고객의 요구를 가장 빠르게 반영할 것인가’를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꼽고 답을 찾는데 주력했다. 그는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쓴 ‘고객제일’이라는 휘호를 30년 넘게 봐왔다”면서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찾아 남들보다 반발 앞서 상품과 콘텐츠로 풀어나가는 것이 면세점 사업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토종 선글라스 브랜드지만 해외 명품 이상으로 인기가 높은 젠틀몬스터가 만든 탬버린즈 화장품을 3년 전 면세점에 가장 먼저 들여왔다. 요즘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조선마녀 등 K코스메틱 화장품 브랜드 발굴해 많이 입점시켰다.
이달 초엔 신세계면세점의 자체 캐릭터 ‘폴과 바니’를 공개했다. 벨리곰(롯데홈쇼핑), 푸빌라(신세계백화점), 흰디(현대백화점) 등 최근 유통업계에서 캐릭터 마케팅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면세점 업계에선 처음으로 자체 캐릭터를 만든 것이다. 그는 “고객이 원한다면 굿즈로도 만들 생각”이라면서 “신세계 면세점만의 매력도를 높여 예술과 체험이 있는 쇼핑 목적지가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면세점 사업에서 중국에 대한 노출도가 큰 것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판단하고, 시장 다변화 위한 방안 모색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 대표는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대만 시장을 중심으로 접점을 넓혀가려고 한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세계적인 호텔·항공 체인들과도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직원들과 소통 잘하는 CEO로 유명하다. 지금도 한 달에 한 두 번씩 꾸준히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최근엔 매경이코노미에 ‘가짜 노동’과 관련한 기사가 실린 것을 보고 곧바로 직원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회사의 실적 등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서도 매월 직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함께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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