뎀벨레보다 낮네...'음바페급 인기' 이강인, 랭스전 선발→측면+전방 오가며 맹활약에도 평점 5점

신동훈 기자 2023. 11. 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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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여러 포지션을 오가면서 분투를 한 이강인이 우스만 뎀벨레보다 낮은 평점을 받았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2일 오전 1시(한국시간) 프랑스 랭스에 위치한 오퀴스트 드로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2라운드에서 스타드 드 랭스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PSG(승점 27)은 니스(승점 26)를 제치고 리그 선두로 도약했다.

이강인이 선발 출전했다. 이강인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후 PSG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예열을 하더니 AC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득점을 기록하면서 PSG 데뷔골에 성공했다. 다음 경기인 스타드 브레스투아전에서 킬리안 음바페 골에 도움을 올리면서 첫 도움도 기록했다.

몽펠리에전에서도 이강인은 날았다. 전반 10분 아슈라프 하키미가 우측면 빈 공간으로 침투한 다음 중앙으로 컷백했다. 음바페가 센스 있는 움직임으로 볼을 흘려줬다. 기회를 잡은 이강인이 문전에서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팀은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이강인은 선발 출전해 62분 동안 뛰면서 키패스 1회, 롱볼 성공률 100%(2회 시도-2회 성공), 드리블 성공률 75%(4회 시도-3회 성공), 지상 경합 성공률 75%(8회 시도-6회 성공) 등을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은 100%였다. 47회 시도해 47회를 성공하는 대단한 기록을 올렸다. 활동량도 미친 수준이었다. 경기 후 리그앙은 공식 SNS를 통해서 이강인의 히트맵을 공개했다. 이강인이 좌측과 중앙 전지역에서 높은 활동량을 보여줬다는 게 잘 나타났다. 리그앙 역시 "이강인은 어디에나 있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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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사가 이어졌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도 이강인의 플레이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매체는 "조국에서 멋진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다시 한번 파르크 데 프랭스를 놀라게 만들었다. 그는 좌측 상단 코너로 절묘한 슛을 넣었고, 경기 내내 좌측에서 매우 활발하게 활동했다. 성공적인 패스 성공률은 흥미로웠다"라며 평점 8점과 함께 이날 경기 MOM(Man Of the Match)으로 선정했다.

몽펠리에전 직후 경기 종료 직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스페인에서 오래 뛰었다. 보셨겠지만, 그는 훌륭하다. 발렌시아와 마요르카 시절부터 그를 알았다. PSG로 데려온 사람은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다.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강인은 클럽에 있어 훌륭한 영입이었기 때문이다"라며 흡족하게 말했다. 이어 "이강인은 모든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젊고 수비와 공격에 있어 너무나 많은 자질과 욕구, 신체적 헌신을 가지고 있다. 그는 압박을 받을 때에도 공을 잃지 않는다. 오늘밤 우리가 본 것처럼 골을 넣기도 한다. 그리고 그는 배고프다. 배고픔은 선수로서 발전하는 데 정말 중요한 요소이고, 그는 우리 스쿼드에서 그러한 특성을 지닌 좋은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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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강인은 리그앙 사무국 선정 11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에 이름을 올렸다. 10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 연속 선정이었다. 이제 이강인을 쭉 선발로 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중이다. PSG에서 뛰었던 제롬 로텡은 프랑스 'LE10스포츠'를 통해 "이강인은 이러한 스타일의 경기에서 비티냐를 대신해야 한다. 그가 더 강하다. 경합이 많은 밀란전도 그렇고, 도르트문트 원정 경기도 그렇다. 우리는 공을 소유하고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라면서 "(부상에서) 돌아온 이강인은 다시 한번 굳건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PSG 출신 디디에 도미 또한 'SO FOOT'과의 인터뷰에서 "마누엘 우가르테, 워렌 자이르-에메리, 비티냐의 트리오는 꽤 잘 운영됐다. 하지만 밀란의 로프터스-치크에게 고전했다. 비티냐는 돌파에 매우 강하다. 그들은 매우 좋은 미래를 가질 것이지만, 한계를 순간적으로 보았다"고 밀란전을 평가했고 "상대의 압박에 저항할 줄 아는 것이 전진하는 한 축이다. 파리는 미드필더를 지배하고, 공을 빼앗기 위해 만들어진 팀이다. 하지만 압박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부족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 이미 이강인은 공을 잡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뒤에 누군가가 있어도 뒤돌아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주 실력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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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이강인은 압박에 저항하고, 방향을 바꾸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는 열번에 한 번이 아니라 이것을 자주 한다. 그것이 그의 퀄리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중앙에 유용할 수 있다. 나는 하키미를 좀더 중앙에 놓고, 뎀벨레가 상대 블록을 방해하기 위해 라인을 부수는 것을 보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이강인의 스타성도 주목을 끌고 있다. 루이스 캄포스 단장은 라 소르본느에서 열린 콘퍼런스 동안 '이강인 효과'를 설명하며 혀를 내둘렀다. 캄포스 단장은 축구계에서 뛰어난 스카우팅 능력으로 유명하다. AS모나코 황금 세대를 이끌었고 릴에서도 대단한 성과를 냈다. 캄포스 단장은 "이강인을 데려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일정 가격을 넘어서는 안 됐다.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원하는 부분에 딱 들어맞는다. 하지만 나는 이강인 영입이 아시아 시장 마케팅에 영향을 끼칠 거라 생각하진 않았다. 유니폼 매출면에서는 음바페와 네이마르보다도 앞선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이강인으로 인해 PSG는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고 사업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중이다. 이강인은 음바페만큼 PSG의 새로운 인기 선수로 떠올랐다. 이강인 유니폼 판매는 음바페를 넘어설 정도이고 하나의 신드롬이 됐다. PSG 관계자인 마크 암스트롱은 '모든 영입은 스포츠적으로 이뤄지는데 이강인이 온 이후 PSG는 엄청난 상업적 이익을 얻는 중이다'고 했다"고 이강인의 스타성을 조명했다.

사진=파리생제르맹

이어 "이강인은 PSG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네이마르, 마르코 베라티 이탈 후 뎀벨레와 더불어 PSG 드리블러가 된 이강인은 아시아 시장에서 큰 자산이 될 선수다. 암스트롱에 따르면 PSG X(전 트위터) 팔로워 중 한국 사람이 프랑스인, 미국인 다음으로 많다. PSG 홈 구장에 오는 한국 팬들은 이강인이 온 후 20% 정도가 늘었다고 알려졌다. 수익성이 엄청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PSG 토크'는 "PSG는 이강인 영입으로 금메달을 획득했을 수 있다. 캄포스 단장은 이강인 영입으로 시작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설명했다. 그는 이강인이 보여준 플레이에 감탄한 것은 물론 아시아 마케팅에 끼치는 영향력도 인정했다"라고 조명했다. '비인 스포츠'는 "축구계가 PSG 스타들에게 계속 감탄하고 있는 가운데 이강인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합류했다. 그는 음바페와 맞먹는 인기를 누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강인이 PSG에 입단한 것은 중요한 순간이었으며 음바페와 케미스트리도 말 그대로 매혹적이다. 이 듀오는 PSG 공격에 막강한 힘을 이끌어냈다"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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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평을 받는 이강인은 랭스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좌측 윙어로 나섰다. 이강인은 좌측에만 머물지 않고 중앙에서도 움직이면서 워렌 자이르-에메리를 도왔다. 음바페 골 이후 랭스에 밀리고 있을 때 유효슈팅을 기록하는 등 존재감을 보였다. 밀리던 PSG는 후반 시작과 함께 영향력이 거의 없던 곤살루 하무스를 빼고 비티냐를 넣었다. 비티냐가 좌측에 위치했고 이강인은 음바페와 전방을 구성했다. 가짜 9번 역할을 한 것이다. 이강인은 다소 낯선 위치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활용도는 확실히 과시했다. 77분까지 뛴 이강인은 공 터치 58회, 패스 성공률 88%(43회 시도-38회 성공), 키 패스 2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이강인에게 6.9점을 부여했다.

프랑스 '90min'은 평점 5점을 주기도 했다. 뎀벨레보다 낮았다. 드리블을 잘하지만 골을 못 넣고 공격 흐름을 끊는다는 비판을 받는 뎀벨레는 평점 6점이었다. 이날도 뎀벨레는 드리블 성공 4회, 피파울 3회 등을 기록하는 등 개인 활약은 돋보였지만 연계나 전체 파괴력, 결정력은 여전히 부족했다. 도움을 올렸어도 또 골은 없었다. 후반 28분 교체가 된 뎀벨레는 평점 6점을 받았고 분투한 이강인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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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티냐와 공존 가능성을 보인 이강인을 뎀벨레 대신 우측 윙어로 쓰면 전체 공격 파괴력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는 주장이 있다. 우측 풀백으로 나오는 하키미, 카를로스 솔레르와 호흡도 이강인이 더 좋은 게 확인됐고 좌측보다 익숙한 포지션이 우측이다. 뎀벨레가 지금 모습을 이어가면 이강인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확실한 건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고 입지를 서서히 단단히 다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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