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줄고 매물 쌓이고 청약도 미지근”... 부동산 전문가들 ‘조정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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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이어진 집값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부동산 거래가 줄고 있다.
여기에 매물 적체가 늘고 청약 시장 열기가 떨어지면서 업계에선 '조정 국면 초입'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조정장에 들어섰다"면서 "최고 연 7%까지 오른 담보대출 금리와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중단, 급매물 소진, 주식이나 채권 같은 금융시장 불안 등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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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감소 등 가격 하락 제한적” 의견도
한동안 이어진 집값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부동산 거래가 줄고 있다. 여기에 매물 적체가 늘고 청약 시장 열기가 떨어지면서 업계에선 ‘조정 국면 초입’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다만 최근 전셋값 상승세와 내년도 입주 물량의 급격한 감소 등으로 부동산 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11월 첫째 주(지난 6일 기준) 주간 아파트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상승했다. 지난 7월 셋째 주 이후 17주째 상승을 계속하고 있으나, 상승 폭 자체는 지난달 셋째 주 이후 3주 연속 줄었다.
서울은 0.05% 상승했지만, 전주(0.07%)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특히 강남구가 29주 만에 보합으로 전환했다. 경기도(0.05%)도 전주(0.08%)보다 상승 폭이 줄었고, 인천(-0.02%)이 상승세를 멈추고 27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아파트 매물 누적도 통계로 드러나고 있다. 매물 적체는 통상 시장 수요가 줄면서 거래량이 줄 때 발생한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서울의 누적 매물 건수는 7만9342건이다. 연초(1월 1일 5만513건)에 비하면 2만8000여건 이상 많고, 한달 전(10월 10일 7만2159건)과 비교해도 7000건 이상 늘었다. 수도권의 매물도 총 25만5447건으로 연초(1월 1일 18만2215건)보다 7만3232건 증가했다.
분양시장에서도 냉각 기류가 감지된다. 올 하반기 최대 관심단지로 주목 받은 서울 동대문구 ‘이문 아이파크 자이’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6.8대 1에 그쳤다. 이달 분양한 서울시 도봉구의 ‘도봉 금호어울림 리버파크’도 1순위 경쟁률이 8.1대 1 수준에 그쳤다. 서울 안에서도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조정장 초입’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조정장에 들어섰다”면서 “최고 연 7%까지 오른 담보대출 금리와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중단, 급매물 소진, 주식이나 채권 같은 금융시장 불안 등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의 전셋값 상승세와 내년도 입주 물량 등을 볼 때 매매가 하락 가능성이 적다는 견해도 나온다. 내년에 서울의 입주 물량이 적은 편이고,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집값이 하락하려면 임대인들이 대거 매물을 내놓아야 하는데 전세가가 4개월 연속으로 올라 그럴 상황이 아니다”라며 “매매를 하락 전환할 만한 요인이 사라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연구원도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약세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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