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측 “노소영 ‘증오 유도’ 그만…새 만남 훨씬 이전에 파탄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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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이 최근 항소심을 시작한 가운데 최 회장 측이 노 관장을 향해 "언론플레이를 그만둬라"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 관장 측은 1심 재판부가 최 회장의 SK 주식 자산 형성 과정에 노 관장의 기여분이 없다며 노 관장이 요구한 최 회장 SK 주식 50%를 분할 대상에서 제외했고, 노 관장은 이에 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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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이 최근 항소심을 시작한 가운데 최 회장 측이 노 관장을 향해 “언론플레이를 그만둬라”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최 회장 변호인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노 관장이) 당사자 사이의 문제를 고의적으로 제삼자에게 전가시켜 세간의 증오를 유도하려는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 측은 “그럼에도 노 관장은 마지막 남은 재산분할 재판에서 유리한 결론을 얻기 위해서 재판이 진행 중인 사항에 대해 일방적인 자신의 입장을 언론에 이야기하여 논란을 일으키고 있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또 “불과 이틀 전 항소심 재판부가 ‘여론몰이식 언론플레이 자제하라’고 당부했음에도 노 관장이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기자회견과 인터뷰로 밝혔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 측은 “개인적인 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는 게 부적절하고 항소심 재판부의 당부도 있어 자세히 말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달라”며 “여러 가지 현안으로 위중한 상황에서 논란을 야기한 점 국민께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재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 부장판사)는 지난 9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첫 변론준비기일을 열었다.
노 관장은 이례적으로 법원에 직접 출석했고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이날 법정에서) 오랜 30여년 간의 결혼생활이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된 것에 대해 참담하다고 말씀드렸다”며 “이 기회를 빌려 우리 가족의 일, 가정의 일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친 것이 너무 죄송하고 민망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저의 이 사건으로 인해 가정의 소중한 가치가 법에 의해 지켜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2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로 1억원, 재산분할로 현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최 회장의 이혼 청구는 기각했다.
1심 판결에 대해 양측 모두 항소했다.
노 관장 측은 1심 재판부가 최 회장의 SK 주식 자산 형성 과정에 노 관장의 기여분이 없다며 노 관장이 요구한 최 회장 SK 주식 50%를 분할 대상에서 제외했고, 노 관장은 이에 불복했다.
최 회장 측은 재산분할액 665억원에 대해서는 다투지 않지만, 위자료 1억원과 이혼 청구 기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역시 항소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1988년 9월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하지만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혼외자의 존재를 알리며 노 관장과 이혼 의사를 밝혔다.
노 관장은 이혼소송과는 별도로 올해 3월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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