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측 “노소영 ‘증오 유도’ 그만…새 만남 훨씬 이전에 파탄난 관계”

이동수 2023. 11. 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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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이 최근 항소심을 시작한 가운데 최 회장 측이 노 관장을 향해 "언론플레이를 그만둬라"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 관장 측은 1심 재판부가 최 회장의 SK 주식 자산 형성 과정에 노 관장의 기여분이 없다며 노 관장이 요구한 최 회장 SK 주식 50%를 분할 대상에서 제외했고, 노 관장은 이에 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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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이 최근 항소심을 시작한 가운데 최 회장 측이 노 관장을 향해 “언론플레이를 그만둬라”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최 회장 변호인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노 관장이) 당사자 사이의 문제를 고의적으로 제삼자에게 전가시켜 세간의 증오를 유도하려는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변호인이 언급한 제삼자는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뜻한다. 최 회장 측은 “노 관장과의 혼인관계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완전히 파탄이 나 있었다”며 “십수 년 동안 형식적으로 부부였을 뿐 서로 불신만 남아있는 상태에서 남남으로 지내왔다”고 말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사이가 소원해진 것이 이혼의 핵심이고 김 이사장은 이혼의 본질과는 관련이 없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 측은 “그럼에도 노 관장은 마지막 남은 재산분할 재판에서 유리한 결론을 얻기 위해서 재판이 진행 중인 사항에 대해 일방적인 자신의 입장을 언론에 이야기하여 논란을 일으키고 있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또 “불과 이틀 전 항소심 재판부가 ‘여론몰이식 언론플레이 자제하라’고 당부했음에도 노 관장이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기자회견과 인터뷰로 밝혔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 측은 “개인적인 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는 게 부적절하고 항소심 재판부의 당부도 있어 자세히 말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달라”며 “여러 가지 현안으로 위중한 상황에서 논란을 야기한 점 국민께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재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 부장판사)는 지난 9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첫 변론준비기일을 열었다. 

노 관장은 이례적으로 법원에 직접 출석했고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이날 법정에서) 오랜 30여년 간의 결혼생활이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된 것에 대해 참담하다고 말씀드렸다”며 “이 기회를 빌려 우리 가족의 일, 가정의 일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친 것이 너무 죄송하고 민망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저의 이 사건으로 인해 가정의 소중한 가치가 법에 의해 지켜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2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로 1억원, 재산분할로 현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최 회장의 이혼 청구는 기각했다. 

1심 판결에 대해 양측 모두 항소했다. 

노 관장 측은 1심 재판부가 최 회장의 SK 주식 자산 형성 과정에 노 관장의 기여분이 없다며 노 관장이 요구한 최 회장 SK 주식 50%를 분할 대상에서 제외했고, 노 관장은 이에 불복했다.

최 회장 측은 재산분할액 665억원에 대해서는 다투지 않지만, 위자료 1억원과 이혼 청구 기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역시 항소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1988년 9월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하지만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혼외자의 존재를 알리며 노 관장과 이혼 의사를 밝혔다.

노 관장은 이혼소송과는 별도로 올해 3월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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