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美신용전망 하향…‘바닥뚫고 추락’ 중소형주 볕들 날은 언제?
일각 “침체 오더라도 美중소형주 반등가능”
10년래 최악성과, 향후 반등 배경될수 있어
고금리·셧다운 등 하방압력 변수 지켜봐야
미국 경제가 침체되더라도 중소형주는 이미 최악의 시기를 지났다는 분석에서다. 연말 산타랠리가 찾아오는 경우 계절적 반등을 노려볼 만 하다는 기대감도 따른다.
다만 이달 중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정상회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데드라인 일정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형주 단기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올해 1월 이후 연중 기준으로는 차례대로 각각 3%, 4% 떨어진 상태다. 나스닥 100 지수와 S&P 500 지수가 최근 한 달 간 각각 약 2%, 1% 올랐고 연중 기준으로 차례대로 약 43%, 15% 뛴 것에 비하면 중소형주 약세가 두드러진다.
로리 칼바시나 RBC 캐피털 미국 주식 선임 전략가는 고객 메모를 통해 “중소형주 주가는 1주당 순이익(EPS)이 반등하기 3~6개월 전에 바닥을 치는 경향이 있다”면서 현재 미국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S&P 600 지수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12개월 선행 1주당 순이익(선행 EPS) 대비 12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S&P 500 지수(18.2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S&P 600 기업들 총 매출이 작년 보다 약 1% 줄어들 것이며 EPS 는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매출과 EPS 모두 반등이 기대되지만 전문가들은 내년 EPS 가 올해 초에 내놓았던 예상치보다 17%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모건스탠리 측은 최근 고객 메모를 통해 “시장 전문가들은 이미 S&P 600 기업 대부분의 내년 1주당 순이익(EPS) 전망치를 낮췄으며 이는 최근 10년 중 최악의 수준”이라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낮은 기대감이 오히려 향후 주가 반등 배경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부채 부담과 관련해 RBC 캐피털 측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대기업 대출 가중 평균 만기가 8.8년인데 비해 중소기업 대출은 절반 수준인 4.8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만기가 빨리 돌아올 수록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질 뿐 아니라 대출 연장·갱신에 나서는 경우 금리 상승분이 대기업에 비해 더 빨리 적용되기 때문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고 이는 기업 이익마저 끌어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중소기업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기업에 비해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채권 시장보다 은행 대출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은데, 은행 대출을 받는 경우에도 변동 금리 비중이 높기 때문에 고금리 기조에 따른 압박이 상대적으로 부각된다.
향후 미국 경기와 관련해서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을 위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경기 침체를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
중소형주는 대형주에 비해 해외 시장 매출보다는 미국 내수 비중이 크기 때문에 기업 실적이 미국 경기 침체 여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간 뉴욕증시는 미·중 갈등 구도에 따라 투심이 흔들린 바 있다. 오는 15일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11∼17일)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7일은 연방정부 셧다운 관련 분수령이 되는 날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예산안을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임시 예산안 기한 내로 양당이 정식 예산안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정부 활동은 이날 부로 일시 중단된다. 이에 따라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 중소형주 역시 덩달아 하방 압력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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