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 수십개 자동화 로봇 쉼없이 움직여

이상현 2023. 11. 12. 10: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 인천GDC에서 택배박스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옮겨지고 있다.
인천 GDC 스마트패키징 시스템. CJ대한통운 제공
인천 GDC 스마트패키징 시스템. CJ대한통운 제공
인천 GDC 스마트패키징 시스템. CJ대한통운 제공
인천 GDC 중량검수대. CJ대한통운 제공
지난 8일 CJ대한통운 인천 GDC에서 이경진 CJ대한통운 CBE 운영팀장이 설명하고 있다.
지난 8일 CJ대한통운 인천 GDC에서 이경진 CJ대한통운 CBE 운영팀장이 설명하고 있다.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수많은 택배박스가 크기별로 쉴새없이 옮겨져가며 물건과 포장재가 실린다. 또 건물 2층에는 수십개의 자동화 로봇이 쌓여있는 재고에서 물건들을 꺼내 옮겨싣는다.

얼핏보면 여느 물류센터와 다름없는 이곳은 CJ대한통운의 인천GDC(Global distribution center)로, 이곳의 택배들은 국내가 아닌 일본, 동남아시아, 호주 등 아시아 국가들로 배송된다.

지난 8일 인천 GDC에서 만난 이경진 CJ대한통운 CBE(초국경택배, Cross border ecommerce)운영팀장은 이곳을 "미국에 있는 플랫폼 업체의 창고가 그대로 한국에 들어와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GDC는 해당 업체의 아시아 권역을 커버하는 센터로 우리나라 한 곳 밖에 없는 GDC센터"라고 소개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익일배송' 시스템의 경우 전국에 구축된 풀필먼트(물류 전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서비스) 센터에서 물건을 주문하는 즉시 배송이 시작되는데, 이곳은 그 개념이 글로벌 물류로 확장된 곳인 셈이다.

이곳은 현재 미국의 영양제 업체인 아이허브의 아시아 물류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한통운 측은 향후 다른 플랫폼 업체의 입점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의 인솔하에 이날 직접 초국경택배가 어떻게 주문부터 배송까지 이뤄지는지 직접 살펴봤다.

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입고장으로, 재고들이 들어와 분류작업이 이뤄지는 곳이다. 이 팀장은 "운송비를 절감하기 위해 입고장에 들어오는 물건들은 선박을 통해서 이곳으로 들어온다"라며 "지금도 바다 위에는 이곳을 향해 오고 있는 물건들이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곳은 재고가 떨어지면 안되기 때문에 재고를 계속해서 보충하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어서 택배 포장 박스를 기계가 직접 만드는 제함기를 살펴봤다. 박스에는 택배 분류 정보를 담은 바코드가 자동으로 인쇄되고 있었고, 해당 상품의 정보에 따라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상품이 각자 맞는 장소로 옮겨졌다.

이 팀장은 "예전에는 사람이 직접 물건을 찾으러 갔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지만 지금은 상품정보가 입력된 박스가 찾아오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곳곳에서 주문한 물건이 택배박스에 실리면 화물 검수 과정을 거친다. 컨베이어벨트가 저울 기능을 하는데, 일정 범위 이상의 중량 오차가 발생할 경우 작업자가 확인작업을 거쳐야 다음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 팀장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컨베이어벨트 위에 있던 한 박스에 휴대전화를 넣었는데, 중량이 오차범위를 벗어나자 해당 상품은 자동으로 컨베이어벨트를 이탈했다.

그는 "지금까지 인천 GDC가 약 5년간 운영됐는데, 오포장 돼 나간 상품이 한번도 없었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후 택배는 3D 스캐닝을 통해 빈 공간에 각자 맞는 포장재를 주입하고 포장 마무리 작업을 거쳐 아시아 곳곳으로 배송된다. 보통 오후 1시까지 주문받은 상품들을 비행기가 이륙하는 마지막 시간인 오후 4시경까지 발송작업을 마무리한다고 한다.

이 팀장은 아시아의 주요 도시인 홍콩과 싱가포르와 비교해 인천이 갖고 있는 장점에 대해 "홍콩과 싱가포르는 나라가 작기 때문에 전체가 보세구역(외국물건 또는 일정한 내국물건에 대하여 관세법에 의하여 관세의 부과가 유보되는 지역)이지만 인천같은 경우 추가 물류 센터를 유치하기 위한 예비 부지가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면적 약 2만㎡(6117평) 규모의 이곳에서 하루 처리하는 택배물량은 약 3만 박스로, 제품 보관은 500만개 이상 가능하다. 이는 아시아 물류기업 GDC중 가장 큰 규모다. 회사는 이를 토대로 향후 초국경택배 시장 공략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팀장은 "GDC 운영역량을 바탕으로 초국경택배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CBE 물류시장의 톱 플레이어로 입지를 굳히겠다"고 덧붙였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