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손님 위해 식탁 닦아주세요” 마무리 매너 요구한 식당 논란
손님에게 식탁을 닦아달라고 요구한 식당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인건비와 식재료 상승 등으로 주문이나 결제를 손님이 직접 하는 점포가 늘어나는 가운데, ‘셀프서비스’에 대한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식당은 손님이 상까지 닦아놔야 하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 식당에 놓인 안내 문구를 찍은 사진과 함께였다.
물티슈 상자 위에 적힌 문구에는 “다음 손님을 위해 마무리 매너 부탁드린다”며 “다음 손님은 당신이 앉았던 자리에 앉게 된다. 당신이 머물렀던 그 자리도 아름답기를”이라는 내용이 적혔다. 손을 닦는 용도가 아닌 ‘식탁 닦는 용도’의 물티슈라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대부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글에는 “이러다 다음 손님을 위해 설거지도 해달라고 하겠다” “저렇게 손님이 다 하면 음식값이라도 저렴하던가” “이러다 팁도 받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저렴한 셀프 식당이라면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식뷔페나 푸드코트처럼 손님이 음식을 직접 가져다 먹고, 그릇을 퇴식구에 가져다 놓는 방식의 식당인 경우 식탁을 치우도록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식탁 닦기 매너 강요’가 더욱 논란이 된 건 물가 상승과 인건비 증가로 인해 손님이 직접 해야 하는 ‘셀프서비스’가 늘어나는 상황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키오스크 사용 방법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소외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키오스크로 주문을 받고도 팁을 요구해 논란이 일었다. 손님들에게 일도 떠넘기고, 상승한 인건비마저 전가한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키오스크 운영 대수는 2019년 18만9951대에서 지난해 45만4741대로, 3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이 중 카페, 음식점 등 요식업 부문은 같은 기간 5479대에서 8만7341대로 약 16배 급증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다이소 등 생활용품점은 무인계산대를 도입했다. 소비자가 직접 주유하는 셀프 주유소도 점차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주유소 1만865곳 가운데 절반 이상(5606곳‧52%)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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