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의 국내 유일 글로벌 풀필먼트 센터…효율 더하는 첨단로봇
물류비 절감·배송시간 단축 효과에 '신성장 동력'
효율 4배 높이는 오토스토어 등 첨단 기술 결합해 속도↑
CJ대한통운이 국내 유일 글로벌 권역 풀필먼트 센터이자 글로벌 이커머스 사업의 '물류 전진기지'인 인천GDC를 11일 공개했다.
GDC는 소비지역 인접 국가에 미리 제품을 보관한 후 국가별 주문에 맞춰 포장, 발송하는 물류센터인데, CJ대한통운은 지난 2019년 국내 최초로 GDC 사업을 개시하고, 글로벌 건강 라이프 쇼핑몰 '아이허브(iHerb)' 등을 대상으로 글로벌 물류를 수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연면적 약 2만㎡(6117평) 규모의 인천GDC는 5백만 개 이상의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센터로 아시아 물류기업 GDC 중 가장 큰 규모다.
미국에서 받은 제품들이 보세상태로 보관돼 있다가 일본, 싱가포르, 호주,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태평양 4개 국가 소비자가 주문하면 수출통관 및 물류과정을 거쳐 항공으로 운송된다.
CJ대한통운이 이런 운영 방식을 도입한 이유는 물류비 절감과 배송시간 단축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직접 발송하는 것과 비교할 경우, 미리 물건을 받아 둔 인천GDC는 동일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에 발송하기 때문에 지리적 근접성으로 소비자에게 빨리 배송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성공적인 인천GDC 운영 경험을 토대로 아이허브와 협력해 사우디에서 중동 지역 인근 국가로 발송하는 '사우디GDC'도 구축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요소를 GDC 사업 확대로 보고, GDC 사업을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이러한 GDC 사업에 CJ대한통운은 최첨단 물류 로봇 시스템을 결합해 효율성을 추가로 높이고 있다.
먼저, '오토스토어(Auto-Store)'를 도입해 최종 테스트가 진행 중인데, 취재진이 찾은 인천GDC 물류 작업공간에는 16단으로 층층이 쌓여 있는 보관공간 위로 140대의 로봇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로봇들은 큐브 형태로 조립된 바구니들 위로 빠르게 지나가다가 해외 소비자가 주문한 제품이 담긴 바구니에 멈춰 선다. 로봇이 와이어를 수직으로 내려 바구니를 끌어 올려 작업자에게 내려 준다. 사람은 서있고 제품이 사람을 찾아가는 방식(GTP, Goods-To-Person)인 셈이다. 자기 일을 끝낸 로봇은 또다른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오토스토어'는 스스로 재고를 재배치하는 역할도 한다. 피킹 로봇이 돌아다니며 주문량이 많은 물건들은 꺼내기 쉽도록 위쪽에 알아서 배치시켜 놓는다.
CJ대한통운 이경진 CBE 운영팀장은 "고정식 철제 선반에 팔렛트 단위로 보관하는 '랙 방식'과 비교 시 공간을 더욱 촘촘히 활용할 수 있어 보관 효율성이 4배 향상될 뿐 아니라 출고처리 능력도 2.8배 증가한다"며 "물류 현장에서 오토스토어를 실제 운용하는 곳은 국내에서 인천GDC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현재 오토스토어는 최종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다음달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의 QPS(Quick Picking System)도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주문(Order) 정보가 입혀진 박스들이 컨베이어를 따라 이동하다 작업자 앞에 멈춰 서면 작업자는 화면에 표시된 주문정보를 확인한 뒤, 본인 앞에 놓여 있는 제품을 박스 안에 넣기만 하면 된다. 이 팀장은 "사람이 제품을 직접 찾으러 가는 대신, 주문 정보가 담긴 박스를 자동으로 전달해주고 제품이 사람을 알아서 찾아가는 방식을 활용해 물류 효율성과 작업 편의성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QPS와 오토스토어를 함께 운영함에 따라 당일 최대출고량은 기존 2만 상자에서 3만 상자로 1.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외에도 입고되는 제품의 체적 정보를 데이터해 자동 기계들이 적합한 박스를 접고, 박스바코드에는 코팅라벨 대신 '오징어먹물'식 잉크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 요소도 담았다.
검수 작업 또한 자동으로 이뤄지는데, 데이터화 한 제품별 무게 정보를 활용해 소비자가 주문한 제품이 알맞게 들어갔는지를 검수하는 것이다. 중량 검수에서 '정상' 처리가 되면 3D 스캐너가 박스 내 빈 공간을 측정하고 최적량의 완충재를 자동으로 넣는다. 박스 테이핑, 송장 부착 작업도 모두 자동으로 이뤄진다.
이경진 CBE운영팀장은 "압도적인 GDC 운영역량을 바탕으로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초국경택배'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운영 프로세스에 최적화된 첨단기술 확대를 통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CBE 물류시장의 '톱 플레이어'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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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techan9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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