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측 "노소영과는 십수년간 형식적 부부, 남남으로 지내"

성시호 기자 2023. 11. 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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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이 항소심에 돌입한 가운데, 최 회장 측이 노 관장 측에게 "일방적인 자신의 입장을 언론에 이야기해 당황스럽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최 회장의 이혼소송 대리인단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노 관장과의 혼인관계는 새 사람을 만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완전히 파탄나 있었고, 십수년 동안 형식적으로만 부부였을 뿐"이라며 "서로 불신만 남은 상태에서 남남으로 지내다가, 현재 쌍방이 모두 이혼을 청구해 1심에서 이혼 판결이 이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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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L] 노소영 측 기자회견·인터뷰에 반박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최태원 대한상의회장이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제2회 한국은행-대한상공회의소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3.11.01.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이 항소심에 돌입한 가운데, 최 회장 측이 노 관장 측에게 "일방적인 자신의 입장을 언론에 이야기해 당황스럽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최 회장의 이혼소송 대리인단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노 관장과의 혼인관계는 새 사람을 만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완전히 파탄나 있었고, 십수년 동안 형식적으로만 부부였을 뿐"이라며 "서로 불신만 남은 상태에서 남남으로 지내다가, 현재 쌍방이 모두 이혼을 청구해 1심에서 이혼 판결이 이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 관장은 마지막 남은 재산분할 재판에서 유리한 결론을 얻기 위해 재판이 진행 중인 사항에 대해 일방적인 자신의 입장을 언론에 이야기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어 당황스럽기까지 하다"며 "개인적인 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는 게 부적절하고 또 항소심 재판부의 당부도 있어 자세히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아울러 "여러 현안으로 위중한 상황에서 논란을 야기한 점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대리인단은 이혼소송 경과에 대해 "현재 상황은 두 사람이 모두 이혼을 원하고 있고, 이에 따라 1심에서 이혼 판결을 했고, 현재 항소심에서는 재산분할과 위자료 액수만을 다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불과 2일 전에 항소심 재판부가 '여론몰이식 언론플레이 자제하라'고 당부했음에도 노 관장이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기자회견과 인터뷰로 밝히면서, 법정에서 다투고 있는 당사자 사이의 문제를 고의적으로 제3자에게 전가시켜 세간의 증오를 유도하려는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노 관장은 지난 9일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판사 김시철)이 주재한 최 회장과의 이혼소송 항소심 1차 변론준비절차 직후 취재진을 만나 "저희 사건으로 인해 가정의 소중한 가치가 법에 의해 지켜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지난 11일 뉴시스와 한 인터뷰에서 "신뢰를 만들어가며 약속을 지키는 게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이라며 "아이들의 정신에게도 좋은 게 아니어서 이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혼소송과 별도로 상간녀 위자료 소송을 제기한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가리켜 "남의 가정을 깬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은 내년 1월11일 첫 변론이 진행된다. 노 관장이 김 이사장을 상대로 낸 상간녀 위자료 소송은 오는 23일 첫 변론준비절차에 돌입한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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