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분의 일초' 주종혁의 첫 [인터뷰]

최하나 기자 2023. 11. 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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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분의 일초 주종혁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첫’이라는 단어에는 여러 감정들이 녹아 있다. 새롭고, 설레고, 또 소중하다. 최근 생애 처음인 순간들을 지나가고 있는 배우 주종혁은 그 누구보다 ‘첫’이 가져다주는 감정들을 만끽하고,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15일 개봉되는 영화 ‘만분의 일초’(감독 김성환)는 0%의 확률을 깨뜨릴 0.0001%, 그 찰나를 향해 검을 겨누는 치열한 기록을 그린 작품으로, 주종혁은 어린 시절 형의 죽음으로 인해 과거의 시간에 자신을 가둬버린 재우를 연기했다.

주종혁이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느낀 감정은 안쓰러움이었다. 주종혁은 “재우라는 인물의 내면엔 아픔이 복잡 미묘하게 많다. 그 아픔을 성인이 될 때까지 표출을 하지 못한 재우가 안쓰러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종혁은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지만, 누구는 그걸 표현하면서 살기도 하고 재우처럼 안고 살아가기도 한다. 재우의 그런 부분이 저랑 달라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했다.

재우를 잘 표현하고 싶었던 주종혁은 눈빛으로 여러 감정들을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주종혁은 “재우의 여러 가지 트라우마들이 눈으로 표현이 되어야 했다”면서 “그 부분에 있어서 검도 호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호면의 빗살로 인해 얼굴에 그늘이 지는데, 그게 재우가 본인에게 가둬둔 감정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김성환 감독의 큰 그림 하에 재우의 감정선을 맞춰나갔다고. 주종혁은 “저도 모르게 감정이 확 올라올 수도 있지 않나. 재우는 그렇게 감정을 표출하면 안 된다. 한숨을 쉬면 그게 재우의 입장에서는 모든 게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 않나. 감독님이 그런 부분을 많이 잡아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종혁은 “저도 극의 흐름을 가지고 가기 위해 그런 부분에 있어서 집중하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눈에 담아야 하는 감정들이 굉장히 많았고, 또 복합적이었다. 재우의 감정선이 변화는 과정에서 눈도 같이 바뀌어야 했는데 연기할 때 신경이 많이 쓰였다. 감독님이랑 보면서 함께 맞춰갔다”라고 했다.


주종혁은 눈만큼이나 재우를 표현하는데 중요했던 검도 연습도 열심히 했다. 다만 주어진 시간 내에 검도의 모든 것을 익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종혁은 “2개월만 연습해서는 따라갈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세나 내공이 굉장히 필요한 운동인 것 같더라”라고 했다.

이에 주종혁은 최대한 할 수 있는 데까지 검도에 대한 준비를 해나갔다. 주종혁은 “촬영할 때 용인대 학생들이랑 지방 연수원에서 합숙을 했다. 그때 학생들에게 정말 많이 물어보면서 검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용인대 학생들과 함께 하면서 검도의 기세에 대해 어렴풋이 느꼈다는 주종혁이다. 그는 “그 친구들이 평소에는 사촌 동생 같다가 호면을 쓰면 분위기가 다르다. 기세가 되게 멋있어진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생각하면서 흉내 내려고 했다”라고 했다.

연기를 위해서였지만, 이제는 검도에 매력에 푹 빠졌다고 했다. 주종혁은 자신이 몸소 느낀 검도의 매력에 대해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은 게 매력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에 묵상할 때 고요함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게 매력이 있더라.


지난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권모술수’ 권민우로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던 주종혁이다. 이제는 ‘만분의 일초’로 관객들에게 ‘권모술수’ 권민우와는 다른 결의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너무 다른 두 캐릭터이고, ‘권모술수’ 권민우가 너무 큰 사랑을 받은 탓에 부담감이 없지 않을 터.

그렇지만 주종혁은 제법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배우에게 어떤 수식어가 붙는다는 거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면서 “‘만분의 일초’에서는 나름대로 ‘권모술수’와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좋은 일이다”라고 했다.

‘만분의 일초’로 듣고 싶은 호평에 대해 아주 시원하고 솔직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주종혁은 “연기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 연기 칭찬은 너무 기분 좋은 일이지 않나”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주종혁은 첫 인터뷰, 첫 주연, 첫 영화제 등 ‘처음’ 겪는 일들로 현재를 보내고 있었다. 이에 대해 주종혁은 “제 영화가 개봉하게 되는 것도 처음이고, 부모님을 영화관에 모시는 것도 처음”이라면서 “첫이라는 의미가 중요하면서 설렌다.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다.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잘 기억하고 싶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더쿱디스트리뷰션, 한국영화아카데미]

만분의 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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