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수능 뒤 '2차 파업' 예고…'동력 상실'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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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경고 파업'에 이어 대학수학능력(수능) 이후 2차 파업 돌입을 예고하며 인력 감축에 대한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태도 변화를 계속해서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경고 파업'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 통합노조가 일찌감치 이탈하는 등 노조 간 이견이 표출되면서 2차 파업을 이어 갈 동력을 상실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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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서 "사측, 합리적 합의서 제안" 아쉬움도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경고 파업'에 이어 대학수학능력(수능) 이후 2차 파업 돌입을 예고하며 인력 감축에 대한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태도 변화를 계속해서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경고 파업'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 통합노조가 일찌감치 이탈하는 등 노조 간 이견이 표출되면서 2차 파업을 이어 갈 동력을 상실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12일 서울교통공사와 노조 등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8일 사측과의 최종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이 결렬됨에 따라 9일 오전 9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경고 파업을 진행했다.
인력 감축과 안전업무 외주화와 관련, 사측이 지난 2일 본교섭에서 밝혔던 '기존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변경해 노사 간 협의기구 설치 등을 제안하는 등 상황을 반영해 무기한 전면 파업 대신 시한부로 경고 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서울시와 공사의 입장 변화가 요원하다고 판단할 경우 오는 16일 수능 특별수송기간 이후 2차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 노조 위원장은 지난 10일 오전 월드컵경기장역 광장에서 열린 파업 2일차 결의대회에서 "2차 전면파업 날짜는 다음 주까지 서울시와 공사의 입장과 태도를 확인하며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는 "시민 불편을 담보로 노조 측 불만을 드러내는 파업에는 타협 없이 원칙 대응해 이번 기회에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악습을 뿌리 뽑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상황이다.
노사 간 최종 협상이 끝내 결렬된 점을 둘러싸고 노조 내에서의 이견도 관측된다. 서울교통공사가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제시한 합의안에 합리적인 지점이 존재했음에도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무리하게 파업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김완중 서울교통공사 노사협력실장은 협상 결렬 직후 이례적으로 '파업에 앞서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공사가 제시한 합의안 내용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660명 신규 채용 추진 △정부 지침인 2023년 1.7% 내 최대 임금 인상 △내년 서울 지하철 개통 50주년 맞이 직원 혜택 추진 등이다.
특히 신규 채용과 관련해 김 실장은 "지속적으로 서울시를 설득해 신규채용 인원 270여명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당초 하반기 신규채용 규모는 정년퇴직 인원, 장기결원, 연장노선 필요인력 등으로 인한 부족 인력 771명에서 경영혁신 인원 383명을 제외한 388명이었으나 2인 근무역 해소를 위해 이 같은 해법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한 익명의 공사 직원은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 글을 올려 "회사는 완벽하지는 않아도 여태까지 중 꽤나 합리적인 합의서를 제안했다"며 "그런데 왜 자꾸 협상이 결렬되는가"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연합교섭단을 꾸렸던 통합노조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MZ노조'로 불리며 교섭권이 없는 제3노조 '올바른 노동조합'은 여러 차례 파업을 비판하는 입장을 밝혀 왔다.
한편 노조가 파업을 진행하면서 공사는 실무 교섭과정에서 작성된 합의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하반기 예정이었던 신규 채용 계획을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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