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개 제품관리 로봇이 '척척'…CJ대한통운 GDC 가보니
2026년 178조원 규모 초국경택배 시장 정조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숫자가 적힌 빨간색 로봇 140대가 16단으로 켜켜이 쌓인 보관 공간 위로 바구니를 들고 쉼 없이 움직이다가 특정 지점에 도착하자 움직임을 멈춘다. 그리고는 와이어를 수직으로 내려, 소비자가 주문한 물품이 담겨있는 바구니를 끌어올리고는 건너편 작업자에게 전달한다. 이 작업은 24시간, 365일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CJ대한통운이 최근 인천 GDC(글로벌 배송센터)에 도입한 물류 로봇 시스템 '오토스토어'의 한 모습이다. 지난 8일 CJ대한통운의 인천 GDC를 방문해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물류 시스템을 경험해봤다.
GDC는 소비 지역 인접 국가에 미리 제품을 보관한 후, 국가별 주문에 맞춰 포장하고 발송하는 물류센터를 뜻한다. 2019년 국내 최초로 GDC 사업을 시작한 CJ대한통운은 글로벌 라이프 쇼핑몰 '아이허브'를 고객사로 글로벌 물류를 수행하고 있다.
스스로 작업자 찾아가는 상품…재고 관리도 로봇이 척척
소비자 주문이 들어오면, 실시간으로 로봇이 움직이며 물건이 담긴 바구니를 꺼내 출고 작업자에게 가져다 준다. 더는 사람이 물류 창고에서 물건을 옮기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선반 위로 올라갈 필요가 없다.
재고 재배치도 오토스토어의 몫이다. 빨간 로봇들은 바구니를 작업자에게 전달할 뿐만 아니라, 돌아다니며 주문량이 많은 물건들을 위로 올려놓는다. 주문량이 많은 제품은 출고 빈도가 높아지기에, 이런 제품을 상단에 배치해 로봇이 물건을 가져오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경진 CJ대한통운 CBE 운영팀장은 "고정식 철제 선반에 팔렛트 단위로 보관하는 랙 방식과 비교했을 때 보관 효율성이 4배, 출고 처리 능력이 2.8배 증가한다"고 했다.
7만6000개 바구니에 약 3만 종류 제품을 보관 중인 오토스토어는 현재 막바지 테스트 중으로, 다음 달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한다.
OTP(Order-To-Person) 방식의 빠른 피킹 시스템인 QPS도 GDC 효율 개선의 원동력이다.
주문 정보가 입혀진 박스들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이동하다가 작업자 앞에 멈춰 선다. 작업자는 눈앞에 있는 화면에 표시된 주문 정보를 확인하고, 본인 앞에 놓여 있는 제품을 박스 안에 넣기만 하면 된다.
"시·공간 제약 뛰어넘는 초국경택배 서비스 제공"
우선 규모로 봤을 때 잠재력은 풍부하다는 평이다. 연면적 약 2만㎡ 규모 인천 GDC는 500만개 이상 제품을 보관할 수 있다. 이는 아시아 물류기업 GDC 중 가장 큰 규모다.
최근 초국경택배(CBE) 시장의 급성장도 인천 GDC 전망을 밝게 한다. CBE란 직구와 역직구, 제3국 배송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로 발생하는 '국경 간 물류'를 의미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CBE 시장은 2026년 17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1년 시장 규모(97조원) 대비 84% 증가한 규모다. 한국 CBE 시장 규모도 2026년 1조3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커머스 업계에선 GDC를 통해 배송비 절감과 함께 배송시간 단축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데 주목한다.
예컨대 미국 이커머스 업체 입장에서 일본에서 소비자 주문이 들어왔을 때 인천 GDC를 이용하면, 해당 상품을 미국에서 직접 발송하는 것보다 소비자에게 훨씬 더 빠르고 저렴하게 배송 가능하다.
이경진 CBE 운영팀장은 "압도적인 GDC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초국경택배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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