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에 전국 '비상'…정부 10개 부처·지자체 총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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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빈대가 출몰하며 정부·지자체가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10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행안부를 중심으로 '빈대 정부합동대책본부'를 구성했다.
행안부를 비롯해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교육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10개 정부 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해 범정부 차원에서 빈대 방제에 힘을 모은다.
정부대책본부는 지난 6일 각 지자체에 빈대 의심신고 현황을 보고해달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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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신고센터 운영하면서 숙박·대중교통 집중 방역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전국 곳곳에서 빈대가 출몰하며 정부·지자체가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10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행안부를 중심으로 '빈대 정부합동대책본부'를 구성했다.
행안부를 비롯해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교육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10개 정부 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해 범정부 차원에서 빈대 방제에 힘을 모은다.
정부대책본부는 지난 6일 각 지자체에 빈대 의심신고 현황을 보고해달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7일부터 보고를 토대로 '빈대 현황판'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빈대가 발생하는 데 따른 조치다. 1970년대 이래 박멸된 것으로 여겨졌던 빈대는 지난달 13일 인천 서구의 한 찜질방에서 살아있는 채로 발견된 이후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관련 의심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충남 아산시 한 원룸에서 빈대가 확인되며 '청정지역'으로 여겨졌던 충청권에도 빈대가 나타났다.
확산 조짐에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질병관리청 요청에 따라 미국 등에서 모기·파리·바퀴벌레를 잡을 때 주로 사용하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를 빈대 방역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긴급 사용승인했다.
빈대가 국내에서 주로 사용해온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에 저항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지난 7일까지 빈대 발생 23건이 확인된 서울시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오세훈 시장은 "빈대 문제에 타협하지 않겠다"며 '빈대 제로 도시 서울'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의 핵심은 간편한 신고체계와 숙박시설·대중교통에 대한 점검·방역이다.
서울시는 보건소, 120다산콜센터와 함께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빈대발생 신고센터'를 운영중이다. 빈대 발생 신고가 접수되면 자치구에서 현장 출동해 빈대 출현 여부를 확인하고 위반사항 발견 시 관계 법령에 따라 행정 처분하고 방제를 실시한다.
지난달 31일부터 자치구와 함께 서울 시내 숙박시설, 목욕장, 찜질방 총 3175개소 대상으로 빈대 예방법을 홍보하고 침구 세탁, 소독 등 위생 실태를 특별점검해오고 있다.
위반사항 확인 시 행정처분하고 자치구와 영업소 홈페이지에 위반사실을 게시한다. 빈대가 발생한 경우 방제하도록 조치하고, 방제 이후 10일 간격으로 2회 추가 점검해 특별관리한다.
쪽방촌, 고시원 등 위생취약 시설에 대해서는 집중 관리를 위해 예산 5억원을 긴급 교부했다. 공중위생관리법 적용을 받지 않는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과 한옥체험업에 대해서도 이달 중 자체 소독을 권고했다.
서울 운영 지하철 전 노선 모두 기지 입고 및 출고 시 의자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 기준인 연 9회보다 강화된 연 30회의 방역을 시행해 열차를 관리하고 있으며, 직물 의자의 경우 고온 스팀 청소기로 스팀살균·살충을 시행 중이다. 직물 의자는 장기적으로 빈대가 서식할 수 없는 플라스틱 재질 등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외국인 탑승객 비중이 높은 공항·시티투어버스에 대해서도 차량 내부 방역을 강화한다.
한편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는 해충은 아니지만 흡혈로 인한 불편과 알레르기, 심리적 피로감 등을 주는 해충이다. 빈대는 직접 찾기보다 배설물·알껍데기 등 흔적을 찾는 게 효과적이다.
빈대 물린 자국은 주로 수면 중 외부에 노출되는 부위인 팔과 얼굴, 다리와 어깨 등에서 일렬로 나타거나 좁은 범위에 삼각형·원형으로 군집을 이룬다.
빈대 물림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빈대를 발견하면 고온 스팀이나 진공청소기로 청소한 후 살충제를 뿌려야 재출몰을 막을 수 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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