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어+중앙 MF+전방 다 된다...'음바페 수준 인기-PSG 단장도 인정' 이강인, 랭스전서 멀티성 과시

신동훈 기자 2023. 11. 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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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파리생제르맹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이강인은 중앙, 좌측, 전방을 오가면서 분주한 활약을 했다. 높은 활용도를 볼 수 있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2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랭스에 위치한 오퀴스트 드로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2라운드에서 스타드 드 랭스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PSG(승점 27)은 니스(승점 26)를 제치고 리그 선두로 도약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또 4-2-4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최전방은 이강인, 킬리안 음바페, 곤살로 하무스, 우스만 뎀벨레가 출격했다. 중원엔 파비안 루이스, 워렌 자이르 에머리가 위치했다. 수비라인은 노르디 무키엘레,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카를로스 솔레르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꼈다.

이강인은 또 좌측 윙어 역할을 맡았다. 이강인은 프리시즌부터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현재 뎀벨레가 있는 우측 윙어로 기용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후 엔리케 감독은 4-2-4 포메이션을 주 전술로 내세웠고 이강인은 비티냐와 경쟁을 하면서 좌측 윙어로 나서는 중이다. 좌측 윙어이긴 해도 우측에 위치한 뎀벨레와 비교하면 상당히 중앙 지향적이다. 음바페 위치에 따라 측면 깊숙한 곳에 위치하기도 했다.

몽펠리에전에서도 이강인은 날았다. 전반 10분 아슈라프 하키미가 우측면 빈 공간으로 침투한 다음 중앙으로 컷백했다. 음바페가 센스 있는 움직임으로 볼을 흘려줬다. 기회를 잡은 이강인이 문전에서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팀은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이강인은 선발 출전해 62분 동안 뛰면서 키패스 1회, 롱볼 성공률 100%(2회 시도-2회 성공), 드리블 성공률 75%(4회 시도-3회 성공), 지상 경합 성공률 75%(8회 시도-6회 성공) 등을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은 100%였다. 47회 시도해 47회를 성공하는 대단한 기록을 올렸다. 활동량도 미친 수준이었다. 경기 후 리그앙은 공식 SNS를 통해서 이강인의 히트맵을 공개했다. 이강인이 좌측과 중앙 전지역에서 높은 활동량을 보여줬다는 게 잘 나타났다. 리그앙 역시 "이강인은 어디에나 있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찬사가 이어졌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도 이강인의 플레이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매체는 "조국에서 멋진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다시 한번 파르크 데 프랭스를 놀라게 만들었다. 그는 좌측 상단 코너로 절묘한 슛을 넣었고, 경기 내내 좌측에서 매우 활발하게 활동했다. 성공적인 패스 성공률은 흥미로웠다"라며 평점 8점과 함께 이날 경기 MOM(Man Of the Match)으로 선정했다.

몽펠리에전 직후 경기 종료 직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스페인에서 오래 뛰었다. 보셨겠지만, 그는 훌륭하다. 발렌시아와 마요르카 시절부터 그를 알았다. PSG로 데려온 사람은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다.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강인은 클럽에 있어 훌륭한 영입이었기 때문이다"라며 흡족하게 말했다. 이어 "이강인은 모든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젊고 수비와 공격에 있어 너무나 많은 자질과 욕구, 신체적 헌신을 가지고 있다. 그는 압박을 받을 때에도 공을 잃지 않는다. 오늘밤 우리가 본 것처럼 골을 넣기도 한다. 그리고 그는 배고프다. 배고픔은 선수로서 발전하는 데 정말 중요한 요소이고, 그는 우리 스쿼드에서 그러한 특성을 지닌 좋은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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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멀티성을 활용한 것이다. 엔리케 감독은 이전에도 ""우리의 시스템에서 이강인의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에 더 가깝다. 하지만 이강인은 9번 역할이나 윙어로도 뛸 수 있다. 이강인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골을 넣고, 마지막 패스를 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강인의 높은 활용도를 엔리케 감독이 눈여겨보고 있는 게 확인됐다.

랭스전에서도 이강인은 멀티성을 보여줬다. 좌측 윙어로 나서 중앙을 오가면서 공격 전개에 관여했고 적극성까지 보여줬다. 음바페 골 이후 랭스에 밀리고 있을 때 유효슈팅을 기록하는 등 존재감을 보였다. 밀리던 PSG는 후반 시작과 함께 영향력이 거의 없던 곤살루 하무스를 빼고 비티냐를 넣었다. 비티냐가 좌측에 위치했고 이강인은 음바페와 전방을 구성했다.

가짜 9번 역할을 한 것이다. 이강인은 다소 낯선 위치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활용도는 확실히 과시했다. 77분까지 뛴 이강인은 공 터치 58회, 패스 성공률 88%(43회 시도-38회 성공), 키 패스 2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이강인에게 6.9점을 부여했다. 프랑스 '90min'은 평점 5점을 주기도 했다.

이강인 분투 속 PSG는 음바페 해트트릭을 앞세워 3-0으로 이겼다. 초반 불안점을 딛고 PSG는 리그앙에서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이강인의 멀티성은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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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강인은 스타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스 '르 10 스포르트'는 11일 "지난여름 2,000만 유로(약 282억 원)로 PSG에 합류한 이강인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이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이강인이 새겨진 유니폼이 폭발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강인 PSG 입단은 대한민국 팬들 사이에서 열광을 불러일으켰으며 유니폼 판매량은 킬리안 음바페와 네이마르보다도 많았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캄포스 단장은 라 소르본느에서 열린 콘퍼런스 동안 '이강인 효과'를 설명하며 혀를 내둘렀다. 캄포스 단장은 축구계에서 뛰어난 스카우팅 능력으로 유명하다. AS모나코 황금 세대를 이끌었고 릴에서도 대단한 성과를 냈다. 캄포스 단장은 "이강인을 데려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일정 가격을 넘어서는 안 됐다.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원하는 부분에 딱 들어맞는다. 하지만 나는 이강인 영입이 아시아 시장 마케팅에 영향을 끼칠 거라 생각하진 않았다. 유니폼 매출면에서는 음바페와 네이마르보다도 앞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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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파리생제르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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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RMC 스포츠'는 "이강인으로 인해 PSG는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고 사업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중이다. 이강인은 음바페만큼 PSG의 새로운 인기 선수로 떠올랐다. 이강인 유니폼 판매는 음바페를 넘어설 정도이고 하나의 신드롬이 됐다. PSG 관계자인 마크 암스트롱은 '모든 영입은 스포츠적으로 이뤄지는데 이강인이 온 이후 PSG는 엄청난 상업적 이익을 얻는 중이다'고 했다"고 이강인의 스타성을 조명했다.

이어 "이강인은 PSG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네이마르, 마르코 베라티 이탈 후 뎀벨레와 더불어 PSG 드리블러가 된 이강인은 아시아 시장에서 큰 자산이 될 선수다. 암스트롱에 따르면 PSG X(전 트위터) 팔로워 중 한국 사람이 프랑스인, 미국인 다음으로 많다. PSG 홈 구장에 오는 한국 팬들은 이강인이 온 후 20% 정도가 늘었다고 알려졌다. 수익성이 엄청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PSG 토크'는 "PSG는 이강인 영입으로 금메달을 획득했을 수 있다. 캄포스 단장은 이강인 영입으로 시작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설명했다. 그는 이강인이 보여준 플레이에 감탄한 것은 물론 아시아 마케팅에 끼치는 영향력도 인정했다"라고 조명했다. '비인 스포츠'는 "축구계가 PSG 스타들에게 계속 감탄하고 있는 가운데 이강인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합류했다. 그는 음바페와 맞먹는 인기를 누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강인이 PSG에 입단한 것은 중요한 순간이었으며 음바페와 케미스트리도 말 그대로 매혹적이다. 이 듀오는 PSG 공격에 막강한 힘을 이끌어냈다"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한편 엔리케 감독은 랭스전 전체를 평가하며 "랭스전은 힘들었지만 여러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솔레르, 뎀벨레, 무키엘레, 돈나룸마 등이 있었다. 이강인은 공을 잃지 않았다. 승리하려면 고통이 필요한데 우린 그걸 이겨냈고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뛰어난 선수이고 경기, 훈련 모든 곳에서 날 놀라게 한다. 공을 거의 잃지 않는다. 공격적인 랭스 같은 팀을 상대할 때 공을 잃어서는 안 되고 소유를 해야 한다.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스쿼드에 많은 건 행운이다"고 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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