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과 대구 작가들 교류·협력의 장…기획전 ‘대지의 시간’
지역 작가들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기획전 2023 벌, 나비 대구-수원 산책 ‘대지의 시간’이 지난 4일부터 수원 예술공간 아름과 실험공간 UZ에서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수원과 대구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이 의기투합해 지역 간 경계를 허물고 예술계 담론을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2016년부터 매해 수원과 대구 작가들의 협력 관계가 꾸준히 이어져 온 결과물이기도 하다.
특히 수원에서 대구로, 또 대구에서 수원으로 작가들이 서로 오가며 전시 등 교류 활동을 이어온 만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모델로 정착시키려는 작가들의 의지가 담겼다.
수원 지역에선 김성배, 서혜령, 염문선, 오점균, 이윤숙, 전원길, 최세경, 홍채원 등 총 8명의 작가, 대구 지역에선 권기자, 김결수, 김미숙, 류지헌, 박경옥, 서세승, 황옥희 등 총 7명의 작가가 한데 모였다.
2층의 예술공간 아름 내부 전시장에선 서혜령, 권기자, 류지헌, 황옥희 등 여러 작가의 작품들이 내걸렸다. 아크릴 물감, 유리 등 다채로운 소재를 통해 캔버스 위 흩뿌리는 재료 자체의 조형성을 탐구하고 질감을 살리는 시도가 이어진다. 물감이 굳고, 겹겹이 쌓이고, 벗겨낸 자리에 다시 채워지며 캔버스 위에서 꿈틀댄다. 이처럼 관람객이 작품들을 정면에서만 바라보지 않고 다각도에서 관람할 때 곱씹을 의미를 더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어 안쪽 공간을 살펴보면 김성배 작가가 한쪽 벽면에 거대한 캔버스를 마련해 놓았다. 전시 기간 동안 오고 가는 이들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획을 추가하는 등 다양하게 캔버스의 여백을 채울 수 있어 작가와 수용자가 함께 작품을 완성하려는 작가의 마음이 담겼다.
이어 지하의 실험공간 UZ로 내려가면 영상, 설치, 회화 등 다채로운 작품들을 통해 작가들의 삶과 맞닿은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자연과 공생 등의 키워드를 소환하는 오점균 작가의 단편 다큐멘터리, 목조 절구, 절구통을 활용한 이윤숙 작가의 설치 작품, 사진과 오브제를 조합해 공간과 일상에 깃든 의미를 돌아보게 만드는 홍채원 작가의 설치 작품, 소박한 일상의 가치를 단순한 기하학적 대비와 강렬한 단색조 화면으로 풀어내는 김결수 작가의 평면 작업 등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미술 생태계에서 협력과 교류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작가들의 의지가 담긴 이번 전시는 오는 17일까지 이어진다.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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