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조국·용혜인 광주行…3지대 신당·광주 출마 촉각
조국, 12월4일 북콘서트…광주 출마설 vs "또 광주 소비"
용혜인, 12월2일 첫 의정보고…광주 출마? "모든 가능성"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신당 창당설의 한복판에 서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여기에 '국감 스타'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가 야권심장부이자 텃밭인 광주를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어서 제3지대 창당, 광주 출마설과 맞물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준석 전 대표는 이르면 오는 19일, 늦어도 이달 안으로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광주에서 토크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지난 4일 부산 경성대에서 열린 '이준석&이언주 톡톡 콘서트'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전 대표는 12월 말을 신당 창당의 마지노선으로 잡고 '킹메이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이상민 의원은 물론 한국의 희망 양향자 대표, 새로운 선택 금태섭 대표, 세번째 권력 조성주 공동위원장 등 제3지대 추진세력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이들과 함께 정치포럼 '당신과 함께' 정태근 공동대표까지 포함된 가칭 '금요연석회의'와도 직접 만나 단순한 외연확장이 아닌, 당내 개혁과 헤게모니를 둘러싼 교통정리가 안될 경우 제3지대 빅텐트를 구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광주 행사에서는 최근 '제3지대 혁신신당', '구단주 역할론'을 지속적으로 주창하고 있는 이용섭 전 광주시장이 축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모종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여·야 당내 분열과 원심력으로 3지대 신당이 탄력을 받을 경우 동상이몽일지라도 빅텐트가 쳐질 수 있다는 관측과도 궤를 같이 한다.
이 전 대표 스스로도 최근 신당 창당과 관련해 "보수계열 신당"을 전제로 "광주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16년 안철수 신당이 호남 28석 중 23석을 싹쓸이한 이른바 '녹색바람'을 의식한 발언으로 읽힌다.
그러나 이 전 대표가 '보수신당'을 대전제로 하고 있고, 연내 당내 구심점으로 실권을 쥘 경우 신당은 백지화되고 신당 바람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도 있어 변수는 여전한 상황이다.
조국 전 장관은 12월4일 광주를 찾는다. "법률적 해명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비(非) 법률적 방식'으로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사실상 정치 재개를 밝힌 조 전 장관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자신의 저서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그동안 독자 초대 방식이었으나, 광주에선 처음으로 언론인 초청행사로 진행된다.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를 전제로 '조국비례당' , 소수 진보정당과의 연대설이 나오고 지지자들이 호남인사들과의 접촉을 늘리는 가운데 북콘서트 일정까지 잡으면서 신당 창당설과 광주 출마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와의 3자 신당설과 조국 중심 신당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송영길 전 대표와의 연대, 즉 '조·추·송 등판론'도 제기되고 있어 광주 방문을 계기로 어떤 정치적 그림이 그려질 지 관심이다.
반면 조 전 장관이 호남에 이렇다할 연고가 없는 데다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한 곱잖은 여론도 적지 않고 "정치권이 광주를 도구화하고, 정치적으로 소비하려 한다"는 불편한 심기도 만만찮아 광주 민심을 어떻게 보듬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2월2일에는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가 광주를 방문한다. 전국 17곳에서 열릴 릴레이 의정보고회 첫 행사지로 광주를 택해 광주 출마설과 맞물려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용 대표는 광주와는 이렇다할 연고가 없고, 남편의 연고가 전남 무안으로 올 추석 연휴에 광주 동·북구를 중심으로 용 대표의 얼굴이 담긴 현수막이 대거 내걸리면서 출마설이 이어지고 있다.
용 대표 측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아직 당 차원에서나 개인적으로나 총선 진로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수도권이든 광주든 내년 총선 지역구 출마를 놓고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제 개편, 야권 연대설, 민주당과의 공조 등 크고 작은 변수가 많아 용 대표의 정치적 거취는 12월 하순께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공진성 교수는 "준연동형이냐 병립형이냐 등 핵심 선거제도가 확정되지 않은, 불확실한 상황이고 당내 주도권, 파괴력, 유권자 방어 심리 등을 둘러싼 셈법도 복잡해 여야 각 정당과 후보들, 신당, 지지층 모두 안갯 속이어서 현재로선 상상만 커지는 것 같다"며 "12월 중후반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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