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쿠에바스·벤자민이 히어로가 될 수 있을까…AVG 0.167 외인과 AVG 0.133 토종거포 ‘무조건 터져라’[KS]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T 위즈는 벼랑 끝에 몰렸다. 그들이 자랑하는 특급 선발트리오가 다시 잠실에 뜰 수 있을까.
KT로선 10~11일 수원 3~4차전 패배가 치명적이었다. 3차전은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마무리 김재윤이 오지환에게 결승 우월 스리런포를 맞고 졌다. 4차전은 김재윤을 5회에 올린 초강수가 통하지 않은 끝에 대량실점하며 졌다.
시리즈 스코어 1승3패. 5~7차전을 모두 이겨야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능하다. 이강철 감독은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도 2패 후 3연승했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우선 NC와 LG 트윈스의 전력에 차이가 있고, 결정적으로 KT가 서서히 지칠 시기다. 플레이오프때 NC처럼.
KT는 5~7차전서 고영표~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을 선발투수로 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5차전을 이겨야 쿠에바스를 볼 수 있고, 6차전서 이겨야 벤자민을 볼 전망이다. 즉, 일단 5차전을 잡고 봐야 한다.
다시 말해 기본적으로 고영표가 무너지면 안 된다. 여차하면 8일 2차전 선발로 나간 쿠에바스가 구원 등판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 경기가 아니면 안 되기 때문이다. 5차전은 13일에 열린다. 7~8일에 던진 고영표와 쿠에바스가 잇따라 던질 수도 있다.
그러나 KT가 자랑하는 선발투수들만 잘 던진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 KT의 진짜 고민은 7~9회 공식으로 생각한 손동현(3경기 ERA 6.75)~박영현(3경기 ERA 6.75)~김재윤(3경기 ERA 15.00)의 부진이다. 즉, 선발투수들이 이강철 감독의 계산대로 던져도 불펜이 불안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LG 트윈스 타자들은 확실히 KT 불펜 공략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결국 KT로선 타선이 마운드의 약점을 메울 수 있을 정도로 터져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사실 KT 타선이 이번 한국시리즈서 나쁜 건 아니다. 팀 타율 0.267에 18타점이다. 단기전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수치다. LG의 팀 타율 0.324와 8홈런 30타점이 경이로울 뿐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KT는 정말 타자들이 LG 마운드를 무너뜨리지 못하면 대등한 승부를 하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중심타자 박병호와 앤서니 알포드의 부진이 뼈 아프다. 박병호는 4경기서 타율 0.133 1홈런 2타점, 알포드는 4경기서 타율 0.167 1타점. 쌍포가 1홈런 3타점이니 KT 타선의 흐름이 매끄러울 리 없다.
두 사람은 플레이오프부터 부진했다. 박병호는 타율 0.200 1타점, 알포드는 타율 0.143 1홈런 1타점이다. 플레이오프는 다른 선수들이 미쳐서 통과했지만, 이젠 두 사람의 방망이가 터지지 않으면 안 될 시기에 이르렀다.
어느덧 KT도 이번 포스트시즌서 9경기를 치렀다. NC가 치른 경기와 똑같다. 잘 맞는 배정대(타율 0.455)든 안 맞는 박병호든 KT 타자들이 안 힘들다면 거짓말이다. 스윙 스피드가 떨어질 때가 됐다. LG 불펜 물량의 힘이 커 보이는 건 착시효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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