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큰 병원 가야하나” 대형병원 환자 3명 중 1명 ‘원정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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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 환자 3명 중 1명은 거주지 밖 시도에서 '원정 진료'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필수 의료 분야 의사의 지역 간 쏠림 현상이 심각해 경북이나 제주의 인구당 소아청소년과 의사 수는 서울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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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소청과 의사 서울의 절반 이하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상급종합병원 환자 3명 중 1명은 거주지 밖 시도에서 ‘원정 진료’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필수 의료 분야 의사의 지역 간 쏠림 현상이 심각해 경북이나 제주의 인구당 소아청소년과 의사 수는 서울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12일 국립중앙의료원의 ‘2022년 공공보건의료 통계’를 보면 2021년 상급종합병원 환자 중 거주 광역시도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한 비율(관내 이용률)은 63.7%였다. 나머지 36.3%, 즉 3명 중 1명 이상은 타 시도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런 비율은 전남(25.2%), 충북(39.8%), 경기(46.3%), 세종(0%)에서 특히 낮았다. 전남은 4명 중 3명꼴로 인근 광주나 서울 등의 상급종합병원을 찾았다.
지역의 의료 인프라 부족 때문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거주지를 벗어나 ‘원정 진료’를 받는 사람이 그만큼 많은 것이다.
대상을 종합병원으로 넓혀도 관내 이용률은 73.4%에 그쳤다. 세종(48.1%), 경북(56.0%)이 특히 낮은 편이었다.
관내 이용률은 권역응급의료센터가 74.6%, 지역응급의료센터가 71.2%, 신생아중환자실(NIOCU)이 71.0%였다. 또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분만실은 각각 68.7%, 79.0%, 83.5%였다.
적정한 시간 안에 의료 이용을 했는지를 보는 ‘기준시간 내 의료이용률(TRI)’로 따져봐도 의료 접근성은 열악한 수준이었다.
상급종합병원의 180분 내 의료이용률은 73.1%, 권역응급의료센터 60분 내 의료이용률은 78.0%, 종합병원 90분 내 의료이용률은 78.0%였고, 지역응급의료센터 30분 내 의료이용률과 중환자실(ICU) 60분 내 의료이용률은 각각 62.8%와 67.5%에 그쳤다.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많은 것은 주변에 의료기관 자체가 없거나 진료를 할 의사 등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의사의 지역간 불균형이 심각했다.
가임여성 10만명당 산부인과 전문의 수(분만·비분만 모두 포함)는 서울(66.0명), 부산(64.9명), 대구(63.3명) 등이 인력난이 심한 세종(30.2명), 경기(41.6명), 인천(42.2명)보다 20명 이상 많았다.
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10만명당 의사 수는 2021년 33.7명으로, 광주(64.4명), 부산(50.5명), 서울(48.1명)이 세종(17.9명), 제주(18.9명), 경북(20.9명)의 2배 이상이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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