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앞 美대선, 후보자 팩트체크는 벌써 시작됐다
주요 후보자 발언 팩트체크 본격 시작
지역매체와 협약, ‘공동 팩트체킹’도
“유권자에게 정확한 정보제공” 목표
[헤럴드경제(워싱턴DC)=박준규 기자] 1년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구도는 ‘어게인 2020(Again 2020)’이다. 현직(조 바이든 대통령)과 전직(도널드 트럼프)이 맞붙는 구도가 다시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그러면서 팩트체커들의 시간도 시작됐다. 한국식 비유를 빌리자면 ‘잠룡’들의 발화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정치인의 말은 주된 팩트체크 검증의 재료다. 특히 ‘빅 마우스(big mouth)’ 트럼프는 팩트체크 단골손님이다.
“이스라엘을 습격했던 바로 그 사람들이 완전히 개방된 남부 국경을 통해 한때 아름다웠던 미국으로 기록적인 수준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트루스소셜(Truth Social) 계정에 올린 메시지다. 즉각 미국의 팩트체크 전문미디어 폴리티팩트(PolitiFact) 기자 2명이 검증에 나섰고 ‘새빨간 거짓말(Pants on fire)’ 판정을 내렸다.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하마스 무장세력이 미국 남부로 대거 유입된다는 증거가 없다고 답했고 미 국토안보부도 (트럼프의) 주장을 뒷받침할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한국 정치권도 선거국면에 진입했다. 언론이 가장 바빠지는 시즌이다. 팩트체크가 하나의 저널리즘 방식과 영역으로 자리매김한 미국에서의 정치 팩트체킹은 한국의 기자들에게도 참고자료가 된다. 지난달 말 미국 워싱턴DC의 폴리티팩트에서 만난 기자, 에디터들에게 어떻게 선거 팩트체크를 준비하는지 들었다.
케이티 샌더스(Katie Sanders) 폴리티팩트 매니징 에디터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준비하는 팩트체크는 가장 중요하다. 지난 3월부터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현재 거론되는 공화당 예비후보들과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발언은 이미 활발하게 팩트체킹되고 있다.주요 정치인들이 내뱉은 말이 정확한지, 사실에 가까운지는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정보가 된다.
내년 1월 23일 예정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뉴햄프셔주(州) 지역방송들과 공동 팩트체크를 위한 공동협약을 맺었다. 또 스페인어가 유창한 기자들을 채용해 스페인어 버전의 팩트체크 기사도 작성해 제공한다. 흔히 히스패닉으로 불리는 스페인어권 출신의 미국 인구는 전체의 18.7%(2020년 기준)를 차지한다.
샌더스 에디터는 “후보자의 직접 발언 외에 소셜미디어에서 정치인에 대한 허위정보가 유포되는 것도 감시하는 활동은 내년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팩트체크 기사를 작성하는 일련의 절차는 엄밀한 팩트체크 원칙을 지켜야 한다. ▷미래 상황에 대한 예측 지양 ▷정직성과 겸손한 태도로 검증 ▷재가공된 자료보다는 원자료(source)에 의존 등이 대표적인 원칙이다.
특히 정치인 등 어떤 인물의 발언을 검증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사자(발화자)에게 해명이나 설명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모든 팩트체킹은 당사자로부터 시작한다는 원칙이다. 앞서 사례로 든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대한 팩트체크에서 폴리티팩트 기자들은 먼저 ‘미국 남부 국경을 통한 하마스 무장세력의 대량 진입’에 관한 증거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요청했고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기사에 적었다.
팩트체커들에게 자신들의 작업의 효용성을 신뢰한다. 애런 샤록먼(Aaron Sharockman) 폴리티팩트 전무이사는 “팩트체크는 특히 정치인들이 거짓말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들은 나중에 거짓말쟁이로 (유권자들에게) 보여지는 걸 염려한다”고 말했다.
존 그린버그(Jon Greenberg) 폴리티팩트 선임기자는 한국의 기자들이 다양한 팩트체크 시도를 해보길 권했다. 그는 “미국 대부분의 대중은 정치나 정부 이슈에 관심이 많지 않다”면서도 “다만 그들은 진실, 팩트에 대해선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의 일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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