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유저' 싱가포르 쇼핑앱 카이카이, '웹3 전환' 택한 이유는[인터뷰]

박현영 기자 2023. 11. 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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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런 미로니우크(Miron Mironiuk) 코스모스AI(카이카이) CEO 인터뷰
"블록체인 적용, 중앙화·탈중앙화 문제 아닌 편리함의 문제"
미런 미로니우크(Miron Mironiuk) 코스모스AI(카이카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리스본=뉴스1) 박현영 기자 = 출시 2년만에 100만 이용자를 확보한 싱가포르 쇼핑 애플리케이션 '카이카이(Kaikai)'가 웹3 전환을 택했다. 거래 수수료를 절약해주고, 데이터 제공에 따른 수익을 이용자와 나누려는 카이카이의 콘셉트에 블록체인 기술이 가장 잘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플랫폼 니어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선보인 지 약 두 달째, 카이카이의 일일 활성 지갑수는 70만개에 달한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는 지갑을 연결해야 사용할 수 있다. 매일 70만명 이상이 카이카이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미 유의미한 이용자 수를 확보한 쇼핑 앱이 '웹3 전환'이라는 도전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뉴스1>은 카이카이 운영사 코스모스AI의 미런 미로니우크(Miron Mironiuk)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그 이유와 향후 포부를 물었다.

◇백만 유저 쇼핑앱의 웹3 전환…"소비자 선택이었다"

카이카이는 싱가포르 기반의 쇼핑 앱이자 콘텐츠 플랫폼이다. 최근 출시한 '카이카이 나우'는 휴대폰 잠금화면과 연동돼, 휴대폰 화면을 켜면 잠금화면에서 곧바로 카이카이의 '스페셜 오퍼' 코너로 연결되는 기능이 탑재됐다. 스페셜 오퍼는 카이카이가 브랜드와 협력해 상품을 더 낮은 가격에 제공하는 코너다.

카이카이와 제휴를 맺은 상점의 물건을 앱에서 미리 구매하고, 오프라인 상점에서 정해진 시간에 물건을 수령하는 기능도 있다. 이 때 픽업 시간이나 식사 시간도 지정할 수 있어 단순 구매를 넘어 예약까지 가능하다.

이렇게 카이카이에서 물건을 구매한 이용자에게는 가상자산 보상 'KACHING'이 지급된다. 카이카이가 웹3 전환을 택하면서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가상자산 보상을 지급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미런 CEO는 "처음에는 가상자산을 발행할 생각이 없었다. 소비자들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쇼핑에 대한 보상을 가상자산으로 지급받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있었기에 웹3 전환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카이카이 플랫폼 입장에서도 좋은 선택이었다. 투명성은 물론, 소비자 신뢰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런 CEO는 "블록체인 기반 화폐로 보상을 주는 게 투명하다"며 "또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일반 포인트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만료된다. 블록체인 상에서 발행되는 가상자산은 만료 기한도 없고, 플랫폼이 다시 환수해갈 수 있는 방법도 없어서 소비자들에게 더 이득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지급된 가상자산을 다시 구매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판매자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고 그는 밝혔다. 가상자산 결제 시 일반 신용카드에 비해 수수료가 훨씬 저렴해서다.

카이카이가 기반 플랫폼으로 택한 건 레이어1 블록체인인 니어프로토콜이다. 거래 처리 속도가 빠르고 거래 수수료가 저렴한 점이 영향을 줬다.

미런 CEO는 "이미 대규모 이용자 기반이 있기 때문에 수백만 건 이상의 거래를 감당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이 필요했고, 무엇보다 거래 수수료가 1센트 미만이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블록 생성에 에너지를 지나치게 많이 소비하는 다른 플랫폼들과 달리, 니어는 에너지 효율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카이카이 사이트 갈무리.

◇'세이프 머니, 세이프 타임' 확대…한국 시장 진출 계획도

웹3 전환 후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카이카이는 서비스의 궁극적인 목표인 '세이브 머니, 세이브 타임(돈도 시간도 절약)'을 더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미런 CEO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로 한 결정은 중앙화, 탈중앙화 같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를 위한 것이었다"며 "소비자들이 중앙화된 앱을 쓸 때보다 더 편리하고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언급했듯 가상자산 KACHING은 일반 캐시백 포인트와 달리 만료 기한이 없는데다, 환불 시에도 추가 수수료를 떼지 않아 더 편리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편리함은 카이카이가 'Z세대(Gen Z)'를 공략하는 데도 유리했다. 미런 CEO는 "Z세대는 시간을 아끼며 쇼핑을 하고,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쇼핑과 콘텐츠 소비 방식을 Z세대가 바꿔가고 있다"며 "Z세대에 집중해 사업 전략을 짜는 게 서비스가 성장하고, 더 나아가 밀레니얼 세대에도 영향을 미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향후 한국 시장에도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미런 CEO는 "니어 코리아 팀과 일하며 한국의 로컬 기업과도 논의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 진입하고 싶은 계획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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