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홍준표에 "말씀 정확… 어려우니까 도전하는 것"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일 동대구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에서 이준석, 유승민 바람은 전혀 불지 않을 거다"라고 밝힌 것과 관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홍 대표님 말씀이 정확하다. 어려운 도전"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 전 대표는 11일 홍 시장의 발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대로 인용, "신당이 만약 차려진다면 대구에서의 승부를 피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도전이기에 비상한 각오를 하고 시작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개혁이 수박 겉핥기 식으로 진행되지 않으려면 핵심적인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며 "지역 내 패권에 안주한 정치세력이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어려워서 도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려우니까 도전하겠다"면서 "레지스탕스가 무기가 많아서, 병력이 충분해서 용기있게 맞선 것이 아니다. 선명한 목표와 명분이 있어서 힘을 내어 맞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황인식의 오류'라는 글을 올리며 "이준석은 대구와 전혀 연고가 없다"고 적었다. 이어 "같이 거론되는 유승민은 아직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있다"며 "따라서 대구에서 이준석,유승민 바람은 전혀 불지 않을 거다"라고 분석했다.

또 "대구에서 18대 친박연대 바람이 분 것은 친이계의 공천 학살과 유력한 차기 주자인 박근혜 의원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준석 신당은 전혀 대구 민심을 가져갈 만한 하등의 요인이 없다"면서 "상황인식의 오류이고 정세 판단의 미숙"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