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증시 전망]공매도 금지 속 연말 美 쇼핑시즌 기대···전략적 대응 필요한 때

송이라 기자 2023. 11. 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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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 코스피 예상밴드, 2380~2500포인트
파월 의장 매파적 발언···중동리스크 지속
10월 CPI·미중 정상회담 ‘주목’
1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56포인트(1.69%) 내린 789.31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800선이 무너진 건 일주일만이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공매도 전면 금지 효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증권가는 변동장 속에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내주 예정된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미중 정상회담, 연방정부 예산안 협상시간 만료 등의 결과에 따라 연말 증시의 분위기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상존하는 변수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11월 6일~11월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93%, 41.32포인트 오른 2409.66에 장을 마쳤다. 공매도가 전격 금지된 직후인 6일 역사상 최대폭인 5.66% 급등하며 2500선을 단숨에 뛰어넘었지만 이후 하루를 제외한 사흘 동안 하락하며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6일에는 7.34% 급등해 839.45까지 올라섰지만 이후 4거래일 내리 하락세를 걸으며 800선 아래로 다시 내려 앉았다.

6일 거래에서 7115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외국인은 7~10일 넷마블(251270)하이브(352820) 지분 시간 외 매매 물량을 제외하면 2300억 원어치만 사들여 매수 의지를 현격하게 낮췄다. 기관도 3900억 원어치 이상 주식을 내다 팔았다. 특히 6일 상한가나 그 근처까지 뛰어올랐던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비엠은 이후 3~4거래일 연속 추락해 이날 68만 5000원, 23만 3000원까지 내려갔다. 공매도 금지 첫날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주가가 공매도 금지 이전으로 돌아간 셈이다.

한편 이번 주 널뛰기 장세를 보인 2차전지주를 제외하고 상승세가 두드러진 업종은 게임이었다. 2021년 이후 오랜 기간 조정을 받은 게임주들은 미국채 금리 하락에 따른 할인율 부담 완화와 크래프톤(259960), 위메이드(112040) 등 일부 기업들의 3분기 호실적으로 상승 랠리를 펼쳤다.

이런 가운데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로 2380~2500포인트를 제시했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 의회의 임시예산안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지수를 끌어 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비둘기파적이었다 10일 국제통화기금(IMF) 콘퍼런스에서는 매파적으로 톤이 바뀌었다”며 “금리가 금융시장 리스크를 키울 정도로 상승하는 것도, 수요를 둔화시키지 못할 정도로 낮아지는 것도 원치 않는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다소 매파적인 발언에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상승하고 주가지수는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는 다만 11월 FOMC 이후 나타난 자산가격의 변화가 금리와 환율의 상단, 주가지수의 하단을 확인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태도상 단기간 밸류에이션 확장에 힘입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결국 관건은 기업들의 기초체력인 펀더멘털에 달렸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다행스럽게 3분기 실적시즌 기간 동안 2024년도 코스피 매출·이익 전망치는 상향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 9일까지 시가총액 기준 90%, 종목수 기준 77% 기업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완료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1.5% 전망치를 하회했고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2.1% 전망치를 상회했다.

그는 “11월 말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연말까지 이어지는 미국 쇼핑시즌이 한국 수출주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반도체와 자동차, 은행, 항공우주·방산을 관심업종으로 꼽았다.

삼성증권은 이번주 지수의 변동성은 확대됐지만 국내 증시는 당분간 안도 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주는 14일 예정된 미국 CPI와 15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17일 연방정부 예산안 협상시한 만료 등 이벤트 결과에 따라 연말 증시 분위기가 결정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업종별 수익률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엔비디아가 4% 상승하며 추세선에 안착했지만 테슬라는 4% 하락해 연중 신저가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서도 마찬가지로 반도체·전기차 업종간 수익률 격차는 확대되는 만큼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강조했다.

송이라 기자 elalal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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