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딘 "'딘딘은 딘딘', 내 정체성의 답" [HI★인터뷰]

홍혜민 2023. 11.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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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딘은 최근 데뷔 10주년을 맞아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슈퍼벨컴퍼니 제공

가수 겸 방송인 딘딘이 연예계에 발을 들인지도 어느덧 10년이다. 강산도 변한다는 지난 10년 간 딘딘은 꿋꿋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그만의 발자취를 남겼다.

딘딘은 최근 데뷔 10주년을 맞아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2013년 엠넷 '쇼미더머니 2'에서 '부잣집 래퍼' 캐릭터로 주목을 받으며 준결승까지 진출, 본격적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당시만 해도 래퍼들의 방송 출연이 활발하지 않았던 때였지만, 딘딘은 다른 래퍼들과 달리 각종 예능에 얼굴을 비추며 꾸준히 인지도를 쌓았다. 물론 그 사이사이 본업인 가수로서의 활동도 잊지 않고 이어왔다.

그렇게 보내온 시간이 벌써 10년이다. 결코 적지 않은 시간, 꾸준한 활동을 해 왔음에도 이날 딘딘은 "어떤 일을 10년 정도 하면 그 분야에서 만큼은 마스터가 돼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새롭고 배울 게 너무 많다. 감사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많아서 더 오래 달려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라는 겸손한 소회를 전했다.


"10년 원동력? 즐기는 마음 있었기에..."

가수 딘딘은 10년 전과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으로 '대중의 호감'을 꼽았다. 슈퍼벨컴퍼니 제공

10년 전과 지금, 그가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딘딘은 "10년 전에 비해 확실히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처음 '쇼미더머니 2'를 통해 세상에 나왔을 때는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저를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한 그는 "더 노력하는 딘딘이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가 지난 10년을 걸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즐기는 마음가짐'이었다. 딘딘은 "진심으로 즐기지 않고 흥미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재미를 찾아 달리다 보니 아직까지 지치지 않고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딘딘은 "조금씩이나마 나은 사람,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 롱런의 이유가 아닐까 싶다"라며 "처음부터 너무 별로인 모습으로 세상에 비쳐졌는데 지금은 그래도 좀 인간으로서 성숙해진 면도 있는 것 같아서 그런 변화들을 같이 봐 주신 것 같다"라는 솔직한 생각도 덧붙였다.

매 순간이 소중한 날들이었다고는 하지만, 그에게도 지난 10년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딘딘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30살 전후를 꼽았다.

"29살에서 30살로 넘어갈 때 나에 대한 불확실함으로 인해 혼란을 겪었던 것 같아요.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고민이 많았는데, 그때 '일단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조건 없이 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 생각 하나로 지금까지 꾸준히 하다 보니 나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자신감도 더불어 생겨나 이겨내게 됐던 것 같아요."

워낙 경계 없는 활동을 이어오면서 본업 보다 방송인으로 더 큰 주목을 받기도 한 그는 이에 대한 아쉬움을 묻는 질문에 '우문현답'을 건넸다.

"두 가지를 다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고 생각해요. 분명 한 가지를 통해서 얻은 게 있다면 다른 한 가지도 증명하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조금 느릴 뿐 결국엔 나의 노력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정체성, 아직 찾아가는 중"

어느덧 데뷔 11년 차, 지금 딘딘이 정의하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그는 "결국 '딘딘은 딘딘'이 그 정체성의 답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앞서 엠넷 '힙합의 민족' 출연 당시 한해가 선보인 디스랩에서 시작된 일종의 밈인 '딘딘은 딘딘'은 이제 그를 표현하는 타이틀이 됐다.

"아직 정체성을 찾았다기 보다는 찾아가고 있는 중이고, 음악과 방송 활동을 병행하며 두 분야에서 빛을 낼 수 있게 더 노력하고 싶어요."

딘딘은 오는 18일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인 '딘비테이션 : 더블 파티'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딘딘의 데뷔 10주년과 생일을 함께 기념하는 자리로, 딘딘은 다채로운 무대와 소통으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콘서트에 대해 "20대 딘딘의 '들이부어'가 지금 저에게는 굉장히 큰 흑역사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30대 딘딘의 '들이부어'로 편곡해서 준비하고 있는 만큼 굉장히 기대가 크다"라고 귀띔하며 공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제 갓 10년의 분기점을 지난 딘딘이 그리는 다음 10년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사람으로서도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성숙해지고 싶다"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치지 않고 지금처럼 오래 달릴수 있게 정신 건강, 마음 건강을 챙겨야 할 것 같다"라며 다음 챕터를 향한 의지를 다졌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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