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의 골밑 싸움, 삼성의 마지막 추격이 가능했던 이유

손동환 2023. 11.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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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206cm, C)이 마지막까지 힘을 쥐어짰다.

서울 삼성은 지난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에 80-82로 졌다. 시즌 첫 5연패. 2승 7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원석은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큰 키에 스피드와 기동력, 탄력을 지닌 빅맨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데뷔 시즌부터 힘의 한계를 맛봤다. 마른 신체 조건이 상대 외국 선수나 상대 빅맨의 먹잇감이 됐기 때문. 부족한 힘으로 인한 잦은 부상 역시 이원석의 성장을 막았다.

그래서 이원석은 2022년 여름 몸을 탄탄히 만들었다. 근력을 키우는데 집중했다. 또, 연세대 시절 함께 했던 은희석 감독 밑에서 빅맨의 기초를 다시 가다듬었다. 일취월장한 건 아니지만, 그 속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두 번째 비시즌을 보낸 이원석은 은희석 감독으로부터 또 하나의 과제를 받았다. ‘다양한 공격 옵션’과 ‘자신감’이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긴 슈팅 거리와 돌파, 공격 적극성과 몸싸움 등이었다. 이는 이원석에게 큰 변화였다.

이원석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 골밑 장악에 특화된 코피 코번(210cm, C)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이원석이 코트를 넓게 써야, 코번이 페인트 존에서 쉽게 움직일 수 있다. 코번이 페인트 존에서 경쟁력을 보인다면, 삼성은 이전과 다른 팀으로 변모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이원석이 중요했다.

그러나 이원석의 퍼포먼스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 개막 후 전 경기(8경기)를 나섰지만, 평균 25분 32초 동안 경기당 7.9점 5.5리바운드(공격 1.8)에 불과했다. 1.4개의 블록슛만 고무적일 뿐, 공격과 리바운드에서 힘을 싣지 못했다.

또, 이원석의 순간 스피드가 결과로 연결되지 않았다. 수비수와 몸싸움에서 밸런스를 잃은 게 이유였다. 은희석 삼성 감독 역시 “비시즌 동안 몸을 잘 키웠는데, 항저우 아시안게임 후 좋았던 몸 상태를 잃었다”며 이원석의 몸 상태를 아쉬워했다.

어쨌든 이원석은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선수. 그러나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원석이 없을 때, 삼성은 6-16으로 밀렸다. 첫 번째 타임 아웃 후에야 이원석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원석이 투입된 후에도, 삼성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SK의 골밑 수비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촘촘하면서 빠르게 움직이는 SK 수비에 힘을 내지 못했다. 이원석 또한 SK의 밀집된 수비에서 볼을 뿌리기 바빴다.

하지만 이원석은 림 근처에서 전투적으로 움직였다. 최부경(200cm, F)의 몸싸움을 피벗과 높이로 극복. 경기 첫 득점을 신고했다.

또, 이정현(189cm, G)이 이원석의 혈을 뚫어줬다. 돌파 후 림 밑에 있는 이원석에게 패스. 이원석은 림 밑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원석의 골밑 활약은 삼성 추격의 발판이 됐다. 점수는 24-35. 2쿼터 남은 시간은 5분 30초였다.

이원석의 추격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탑에 포진한 이원석은 림 밑에 있는 이스마엘 레인(202cm, F)에게 패스. 이스마엘의 골밑 득점을 도왔다. 그리고 2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왼쪽 코너 성공. 2쿼터에만 8점(2점 : 4/4) 2리바운드(공격 1)로 삼성과 SK의 간격을 좁혔다.(삼성-SK 전반전 종료 점수 : 36-48)

코번이 3쿼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코번의 힘과 골밑 공격이 SK 수비 시선을 끌었다. 이원석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코번이 협력수비를 당할 때, 이원석이 코번의 반대편에서 SK 빈 공간으로 침투. 골밑에서 쉽게 득점했다.

또, 코번의 자리 싸움을 놓치지 않았다. 탑에서 코번에게 볼을 투입. 코번의 득점을 도왔고, 코번을 신나게 했다. 코번 효과를 누린 삼성은 3쿼터 종료 3분 9초 전 49-53으로 SK와 간격을 좁혔다.

그러나 삼성과 이원석은 쿼터 마무리에 발목을 잡혔다. 51-63으로 3쿼터 종료. 4쿼터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이원석은 3쿼터처럼 페인트 존 공략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원석의 전략은 3쿼터처럼 통하지 않았다. SK가 이미 대비를 했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원석이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수비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 코번과의 시너지 효과였다. 마지막까지 페인트 존 싸움을 했다. 덕분에, 삼성이 경기 종료 17.5초 전 77-79까지 쫓을 수 있었다.

삼성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원석의 골밑 싸움은 2023~2024 S-더비를 드라마로 만들 뻔했다. 이원석의 기록 또한 나쁘지 않았다. 33분 42초 출전에, 12점 8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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