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병원 폭격후에도 "휴전은 없다" 거듭 천명
시파병원 폭격 이후 유엔 등 전세계 분노· 시위
[데이르 알-발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1일(현지시간) 국제사회의 빗발치는 휴전 요구에 반대하는 반박 성명을 발표, 가자지구를 지배하는 하마스 부대를 전멸시킬 때까지 "전력을 다해서"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이 날 TV연설에서 휴전은 가자지구의 하마스 군에 잡혀 있는 239명의 인질들 전원이 석방된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벌써 6주째 접어든 이번 전쟁이 끝난 뒤에는 가자지구는 비무장지대로 되고 이스라엘이 안보를 관리할 것이라고 말해 파장이 일어난 바 있다. 네타냐후는 안보 관리가 무슨 의미인지 묻는 질문이 쏟아지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마음놓고 드나 들면서 (하마스)적군을 적발, 살해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대답했다.
네타냐후는 현재 이스라엘 점령지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끌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어떤 시점에 가자지구의 운영을 맡는다는 방안도 단호히 거부했다.
이 두가지는 모두 이스라엘의 절친 우방국가 미국이 띄운 '전후 해결책 시나리오'에도 위배되는 입장이다.
앤터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미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에 반대하며 언젠가는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을 위해 가자와 서안지구를 통합하는 팔레스타인 단일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네타냐후는 " 하마스와의 전쟁은 현재 전력을 다해 진행중이며 그 목적은 오직 하나, 승리이다. 승리에 대한 어떤 대안도 나올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가자 최대의 병원 시파 병원을 비롯한 수 많은 병원들이 이스라엘의 폭격과 포격으로 파괴되고 특히 시파 병원에서는 연료 공급이 끊겨 발전기가 멈추는 바람에 미숙아 2명을 포함한 6명의 환자가 숨졌다.
전쟁 부상자 수천명과 의료진, 이 곳에 기거하던 피난민이 전투에 휘말려 목숨을 잃자 세계 여론은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로 돌아서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아무런 증거도 없이 하마스군이 병원들 지하에 지휘본부를 두고 있다는 주장을 계속하면서 폭격을 이어왔다.
시파 병원 의료진은 이스라엘의 그런 주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스라엘이 병원들과 민간인 들을 무차별 폭격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모하메드 아부 셀미아 시파 병원 원장은 11일부터 이 곳 전력이 끊겼다며 " 모든 의료장비가 멈췄고 중환자실 환자부터 죽어나가기 시작했다"고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말했다. 또 병원 내 건물간 사람들의 이동도 금지하고 병원 안팎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있으면 누구에게나 총격을 퍼붓는다고 말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병원 부근에서 전투가 있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시파 병원을 봉쇄한 적은 없다고 다니엘 하가리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그는 12일 성명에서 아기들의 치료를 돕기 위해 병원 의료진과 직접 주기적으로 통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모스 야들린 전 이스라엘군 첩보부대장은 이 날 채널 12 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목표는 하마스 척결이며 병원들을 점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환자와 민간인들, 이스라엘 인질들을 다치지 않게 하는 새롭고 창의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 로버트 마르디니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 구호단체들은 시파 병원에 대한 봉쇄와 공격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마틴 그리피스 유엔 구호담당 부사무총장도 "의료시설과 환자들에 대한 무차별 공격은 어떤 말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군을 비난했다.
그 뿐 아니라 이스라엘군이 피난을 권했던 목적지의 피난민 1만 4000명도 가자시티의 병원 부근 20m까지 탱크가 진격했다는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네타냐후는 가자시티의 민간인 사상자는 피난을 금지했던 하마스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며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에 대항하는 여론전을 여전히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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