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지역 학생 지원 '디지털 튜터' 3명 중 1명 수도권에

남해인 기자 2023. 11. 1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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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등 디지털 교육 소외지역에 집중 배치하기로 한 '디지털 튜터' 3명 중 1명은 수도권 학교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현장에서는 시·도 교육청 혹은 교육지원청 단위로 채용 가능한 인력 풀을 제공해 교육소외지역에도 디지털 튜터가 고르게 배치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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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올해 340명 배치…119명이 서울·경기·인천 근무
"농어촌, 인력 구하기 힘들어…교육당국이 인력풀 마련"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6월30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초등학교를 찾아 경남교육청이 구축한 교수·학습플랫폼 '아이톡톡'과 스마트기기 '아이북'을 활용해 학생들이 수업하는 모습을 참관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농어촌 등 디지털 교육 소외지역에 집중 배치하기로 한 '디지털 튜터' 3명 중 1명은 수도권 학교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과 농어촌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교육당국이 디지털 튜터 인력풀을 제공해야 한다는 현장 교사들의 지적이 나온다.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정부가 예산을 지원해 확보한 디지털 튜터 인력은 총 340명이다. 올해 배치된 디지털 튜터는 경기가 70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이 35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경남 28명 △경북 26명 △전남 24명 △충남·전북 23명 △강원 20명 △부산 18명 △충북 15명 △인천 14명 △광주 9명 △대전 8명 △울산 6명 △제주 4명 △세종 2명 순이다.

디지털 튜터는 교육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의 일환이다. 교육부는 2025년부터 초등학교 정보수업 의무 시수를 34시간으로 확대하고, 교육소외지역인 농어촌 초등학교 1800개교에 디지털 튜터를 배치해 정보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에 앞서 올해는 농어촌 등 교육소외지역 학교 340개교에 1명씩 총 340명의 디지털 튜터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튜터는 정보수업의 실기·실습활동을 돕는 보조강사다.

그런데 '교육소외지역' 학교라는 취지와 달리 서울 35명, 경기 70명, 인천 14명 등 올해 배치된 디지털 튜터 340명 중 35%(119명)가 수도권 학교에 몰려있는 셈이다.

이는 디지털 튜터를 배치할 때 교육당국이 인력을 확보해 학교에 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개별 초등학교에서 직접 인력을 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교육 인력이 상대적으로 많은 수도권은 인력 확보가 용이했지만 인력이 부족한 소외지역들은 디지털 튜터를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 성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A씨는 "교사 개인이 채용 업무를 전담하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채용 공고를 교육지원청 웹사이트에 올리는 것 뿐"이라며 "가뜩이나 인구가 적은 농어촌에서는 한정된 교육 인력을 뽑으려고 하니 재공고, 재재공고를 올려도 구하기가 힘들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각 학교가 현장 상황을 가장 잘 알기 때문에 학교 수요에 따라 튜터 채용이 이뤄진다"며 "수도권에 학교 수가 많은 만큼 디지털 튜터 수도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시·도 교육청 혹은 교육지원청 단위로 채용 가능한 인력 풀을 제공해 교육소외지역에도 디지털 튜터가 고르게 배치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윤미숙 초등교사노동조합 대변인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어촌 지역에는 특히 지원하려는 사람이 적은데도 '알아서 채용하라'는 방식을 그대로 두면 구하기 어렵다"며 "예산만 내리지 말고 시·군·구 단위로라도 인력풀을 마련해 제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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